불교상식/교리문답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영단에 절은 몇 번 하는가?

관리자 | 2006.04.11 10:06 | 조회 2054
            

             
              영단에 절은 몇 번 하는가? 


  영단에 절을 두 번 하는지, 세 번 하는지?
불자님들마다 사찰마다 각기 다름을 알 수 있다.  
법당에는 상단, 중단, 영단(하단)이 있다.
영단은 돌아가신 분의 위패를 모셔놓은 곳이다.

어떤 절에서는 영단에 절을 두 번 하고, 어떤 절에서는 세 번 한다.
두 번과 세 번의 의미는 무엇일까? 두 번 절하는 것은 유교적인 음양의 개념이고, 세 번 절하는 것은 불교적인 개념이다.

음양오행에서 홀수는 양수(陽數)로 산 사람ㆍ남자를 뜻하고, 짝수는 음수(陰數)로 죽은 사람ㆍ여자를 뜻한다.
그래서 산 사람에게는 양수인 1배 혹은 3배의 예를 올리고, 죽은 사람에게는 2배 혹은 4배의 예를 올린다.
남자는 2배를 하고, 여자는 스스로도 음수이므로 남자의 두 배인 4배를 한다. (음양에서 9라는 숫자를 좋게 생각하는 것은 양수 중에 최고 높은 숫자이기 때문이다. 바둑이나 정치 최고수를 9단이라고 하는 것도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면 꽉 찬 것이 오히려 쇠퇴의 조짐으로 불길하다는 아홉수 개념도 있다.)

불교에서 절을 세 번 하는 것은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탐진치 삼독을 없애기 위한 의미이다.
이때 절하는 주체와 객체를 나누지 않을 때는 내 안에 자리 잡은 삼보에 귀의하고 절을 하는 것이다.
생사일여(生死一如)라는 말도 있듯이 불교에서는 삶과 죽음을 구별하지 않고 하나로 보기 때문에 죽은 사람에게도 삼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영단에 절을 두 번 하든, 세 번 하든 그것은 절하는 사람이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다.

두 번 절한다면 제사 개념으로 죽은 사람에게 추모의 념(念)으로 하는 것이고, 세 번 절한다면 불교적인 개념으로 산 사람, 죽은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똑같이 삼보에 귀의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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