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교리문답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참회(懺悔)란 ?

관리자 | 2006.06.10 02:47 | 조회 980
    참회(懺悔) 란? 우리는 생활 속에서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많은 죄악과 허물을 짓게 됩니다. 이러한 죄악과 허물은 대부분 세속적 욕망과 이기심에 의해 생겨납니다. 이러한 잘못을 뉘우치고 정화하지 않는다면 불자의 삶은 결코 진리에 다가설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참회할 것인가? 참된 참회는 자기 성품 속에서 죄의 반연을 없애는 것입니다. 죄의 반연이란 삼독의 나쁜 인연을 가리킵니다. 만약 당장에 본래의 청정한 법신을 찾고자 한다면 바로 이 삼독의 악연을 마음속에서 씻어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삼독은 어떻게 씻어낼 것인가? 《육조단경》에서 육조 혜능스님은 참회에 대해 이렇게 설하고 있습니다. 선지식이여, 이것이 무상참회(無上懺悔)이니라. 참(懺)이란 무엇인가? 참이란 지나간 허물을 뉘우침이니, 지금까지 지은 모든 죄를 뉘우쳐서 영원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회(悔)란 무엇인가? 회란 이후에 짓기 쉬운 허물을 조심하여 다음부터 있을 모든 죄를 미리 깨닫고 영원히 끊어서 다시는 짓지 않도록 하는 것이니 이것을 합하여 참회라 하는 것이니라. 범부들은 어리석어서 지나간 허물을 뉘우칠 줄 모르고 앞으로 있을 허물은 조심할 줄 모르므로, 지나간 죄도 없어지지 않고 새로운 죄가 잇달아 일어나니 이러고야 어찌 참회라고 할 수 있으랴? 《육조단경》〈참회품〉 이처럼 참회는 과거의 잘못을 뉘우쳐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삼독의 잘못을 알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짓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마음에서 삼독을 없애 나가는 것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탐·진·치 삼독을 셋으로 나누어서 한 가지씩 씻어내면 됩니다. 그 요령은 108배를 하되, 부처님이 실제로 앞에 계시다고 가정하고, 한 번의 절을 할 때마다 한 가지씩 참회를 해나가는 것입니다. 우선 탐욕과 관련된 상념들을 한가지씩 떠올려서 충분히 확인하고 스스로의 성품에 되뇌입니다. '이러이러한 욕심을 내었습니다. 잘못되었습니다. 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짓지 않겠습니다.' 하고 마음속으로 다짐해나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욕심들을 참회해나가되,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과거로 향해 거슬러 올라가면서 진행해 나갑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보다 근원적인 욕심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어쨌든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 나갑니다. 다음은 성냄에 관해서 참회합니다. '이러이러하게 화를 내었습니다. 잘못되었습니다. 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짓지 않겠습니다.' 하고 반성해 나간다. 시기질투하고 남 흉보는 것도 일종의 성냄이다. 역시 참회해야 한다. 여기에서 명심해야할 것은 무조건적인 참회를 해야한다는 점입니다. 조건부 참회가 되어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원인이야 어쨌건 간에, 자신의 성품 가운데에 소용돌이를 일으켰다는 것은, 무언가 자취를 남긴 것이므로, 언젠가는 그것을 확인하여 없애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조건부 참회는 다만 자신의 그릇에서 맴도는 것이므로, 인식의 변화를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리석음에 관해서 참회합니다. 어리석음 가운데 가장 어리석은 것은 스스로 잘났다는 생각입니다. 자기가 한껏 못났다고 생각해야 참회가 됩니다. 우리의 본성이야 잘나고 못나고를 초월해 있는 것이지만, 다만 분별의식이 못났다는 것입니다. 꾀죄죄한 나를 잘났다고 착각하여 남과 비교해 잘잘못을 따지는 것, 이것이 정말 못난 것입니다. 또한 인과를 믿지 않는 것이 어리석은 것입니다. 베푼 만큼 돌아오고, 지은 만큼 받는 것입니다. 이를 확신하지 않는 까닭에, 은덕은 조금 베풀고서 대가를 많이 받지 못해서 안달하고, 허물은 많이 짓고서 과보를 조금 받으려 전전긍긍합니다. 이처럼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기에, 자신을 흠뻑 사랑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흠뻑 사랑할 수 있을 때 다른 모든 존재를 한없이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참회를 통해 얻어지는 귀중한 결실입니다. 완전한 존재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나를 사랑하려 한다면 인생을 낭비하고 말뿐입니다. 이렇게 해서, 참다운 자기사랑에 점차 눈이 떠가면, 남의 허물을 돌아볼 겨를이 없습니다. 스스로에게 못마땅한 점이 많은 사람일수록 남의 못마땅함을 잘 끄집어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의 허물이 자주 눈에 띄면, 얼른 내 마음을 바로 잡을 일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108염주를 돌리면서 낱낱이 감사의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주위에서 감사할 일을 찾아내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심지어 자신에 대해 불평불만인 사항까지도 감사한 마음이 들 수 있을 때까지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이와 같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굉장한 자기긍정을 가져오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강력한 출발점이 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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