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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조계종의 역사와 현재

관리자 | 2006.08.17 03:29 | 조회 996


 
 <조계종의 역사와 현재>

조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직영 사찰입니다.
조계사 경내에는 총무원, 포교원, 교육원 등 조계종의 행정 기관이 소재하여
조계종을, 아니 한국불교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불교에는 조계종을 제외하더라도 많은 불교 종단이 있습니다.
각 종단은 부처님이 깨달으신 법을 근본으로 삼지만, 각 종단마다 독특한 종지(宗旨)와 종풍(宗風)을 갖고 있습니다.

종단의 명칭은 종지와 종풍에 따른 경우가 많습니다.
조계종(曹溪宗)의 종지는 선(禪)을 그 본체로 한다는 것입니다.
조계종헌 제2조에 나와있는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는 말은 선종(禪宗)에서 근본으로 삼는 것입니다.

사실, 조계종에서 말하는 조계(曹溪)라는 단어는 중국 선종의 6대 조사(祖師)로 추앙받는 혜능선사가 설법을 하던 지명을 말합니다.
때문에 혜능대사를 일컬어 '조계(曹溪) 혜능(慧能)'이라고도 합니다.
'조계'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는데 순천 송광사를 일러 조계산(曹溪山) 송광사라 하는 이유도 여기에서부터 비롯됩니다.

즉, 명칭에서 유래하듯이 조계종은 선종의 초조(初祖)인 달마대사로부터 6조 혜능 대사에 이르러 구축된 선종(禪宗)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중국에서부터 출발된 선종이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현재의 「대한불교 조계종」이라는 종단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것입니다.


1. 달마에서부터 혜능까지

선의 전통은 인도에서 비롯되었으며, 더 나아가서는 불교 이전까지도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전해지는 선불교는 중국 선종이 이룩한 성과에 그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중국 선종은 불교의 근본사상을 바탕으로 중국 특유의 사유체계에 의해 완성된 또 다른 불교라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선종은 경전의 주석적 연구에 치중하는 교종(敎宗)과 달리 경전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오직 마음의 깨달음을 중시하면서 선종의 독자적인 조직과 수도규칙을 확립하고 토착 중국불교의 최대 종파로 발전하게 됩니다.

중국의 선을 말할 때면 의례 달마대사를 연상합니다. 중국의 선은 달마대사, 즉 보리달마(菩提達磨)로부터 비롯됩니다 달마대사는 서역으로부터 520년경 중국에 도착하여 소림사(少林寺)에서 9년동안 면벽수행을 하였으며, 선종 2조(祖)인 혜가(慧可)에게 법을 전수하고서 홀연히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달마 대사가 추구한 선(禪)은 완전한 지혜, 즉 반야(般若)로서의 공(空)을 근간으로 하는 대승선(大乘禪)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달마 대사의 선은 초조 달마 2조 혜가, 3조 승찬(僧瓚), 4조 도신(道信), 5조 홍인(弘忍), 6조 혜능(慧能)으로 이어집니다.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는 선불교는 혜능에 이르러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조계종(曹溪宗)은 달마대사에서 시작하여 혜능에 이르러 성립된 선종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것입니다


2. 9산선문(九山禪門)의 개창

조계종헌 제1조에 "본종은 신라 도의국사(道義國師)가 창수(創樹)한 가지산문(迦智山門)에서 기원하여 고려 보조국사(普照國師)의 중창을 거쳐 태고(太古) 보우국사(普愚國師)의 제종포섭(諸宗包攝)으로서 조계종이라 공칭"한다고 하였습니다. 즉, 우리나라에 전래된 선종은 도의국사가 개산(開山)하여 보조국사, 태고 보우국사에 의해 중창되어 현재의 조계종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스님들이 선(禪)을 종지로 하여 불교를 이끌어 왔음은 물론입니다.

중국에서 발전된 선종(禪宗)은 신라시대 말기에 이르러 우리나라에 전래됩니다. 신라 말 혜공왕 이후로 국가가 혼란해졌습니다. 사회가 혼란해지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세력과 새로운 사상이 등장하게 됩니다.
선종은 이 시기에 중국 당나라로부터 전래되어, 교학 위주였던 신라교단에 불교계에 커다른 충격을 주면서 등장합니다. 이 때부터 고려 초기에 이르기까지 선을 표방하는 9개의 선문(禪門)이 개창되었습니다.
이를 일컬어 구산선문(九山禪門)이라 합니다. 이중에 해동(海東) 조계종조(曹溪宗祖)로 추대되는 도의국사는 가지산문(迦智山門)을 개산하였습니다.

도의국사는 중국 선종 6조의 법통인 마조도일(馬祖道一)의 제자 서당지장(西堂智藏)의 법을 이어받아 신라에 선을 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의 불교계는 화엄·법상 등 교학불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선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도의국사는 설악산 진전사(陳田寺)에 은거하면서 법을 이어가게 됩니다.

지금도 양양 지역에 도의국사가 머무르셨던 진전사 절터와 도의국사 부도탑이 남아 있습니다. 도의국사에서 시작된 선종은 고려시대 보조지눌 스님에 이르러 그 종지(宗旨)를 명확히 하기 시작합니다. 지눌 스님은 고려 의종 시대에 활동하였습니다.
당시 불교계는 왕권과 결합하여 교단이 혼란스러웠으며, 교종(敎宗)과 선종(禪宗)의 극심한 대립이 있었습니다. 보조 지눌은 뿌리깊은 선과 교의 갈등과 피폐한 교단의 상황을 직시하고 승가의 수행가풍을 되살리기 위해 스스로 선과 교를 폭넓게 수학하는 정혜결사(定慧結社)운동을 일으켰습니다.
보조 지눌은 "세존께서 설하신 말씀은 곧 교(敎)이며 조사들에게 마음으로 전한 것이 곧 선(禪)이다"라는 확신을 갖고 화엄사상과 간화선(看話禪)을 회통(會通)하여 한국불교의 사상적 척도를 한층 높이는 초석을 마련하였습니다.

태고보우(1301-1382) 선사는 오늘날 한국 선종 법맥과 전통을 대표하는 대한불교 조계종 법맥의 원류에 위치하고 계십니다. 보우선사는 임제의현(臨濟義玄)의 선사상과 법맥을 수용하여 고려 시대에 접어들어 분열과 갈등을 보이던 구산선문(九山禪門)을 통합하였습니다. 당시 구산선문을 통합하여 하나의 선문으로 일치시킴으로서 선문을 중흥하고 선가(禪家)의 청규(淸規)인 「백장청규」의 정신으로 돌아가서 간화선 중심의 산문을 확립하였습니다.

혜능 이후의 선법을 이어간 임제의현의 선사상과 법맥을 고려 선종에 도입하여 창조적인 발전을 이루어 낸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간화선(看話禪), 화두선(話頭禪)의 선맥을 해동(海東)에 확립한 것입니다.


3. 근대 조계종의 성립

「도의선사 - 지눌국사 - 보우국사」로 이어진 선의 갈래는 조선시대에 이르러 숭유억불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물론 이 시기에도 서산대사, 사명대사를 필두로 하는 선사들이 있었으나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그 맥이 끊길 위기에까지 처하게 됩니다.

<경허 선사>
하지만, 선맥을 다시 일으킨 분이 있으니 이분이 근대 선종의 중흥자로 추앙받는 경허성우(鏡虛惺牛)선사입니다. 경허 선사로부터 시작하여 지금에까지 조계종의 법맥이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허 선사의 투철한 선체험과 활동에 힘입어 시작된 한국 선가(禪家)의 선불교운동은 1년에 두차례의 정기적인 수선(修禪) 안거(安居) 전통을 회복했으며 선풍을 확립하였습니다.

현대의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 조계종」은 1950년대 '불교정화운동'의 과정을 거치면서 성립되었습니다. 식민지시절 일본 제국주의는 한국불교를 친일화·왜색화시키기 위한 일련의 작업을 벌여 나갑니다.

한국불교를 일본 종파에 흡수하려하거나, 한국불교를 왜색화시키려는 작업을 진행하였던 것입니다. 이에 대항하여 한국불교는 '임제종 운동'과 '선학원 창건'을 통하여 전통을 이어나가는 운동을 벌여 나갑니다.
불교정화운동은 일제로부터의 해방 이후 일제치하에서 친일화·왜색화된 불교를 청산하기 위한 운동에서 출발하였던 것입니다.

그 결과 1962년 「대한불교 조계종」이라는 하나의 종단으로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조계종은 혼란과 이를 극복하려는 개혁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달마대사로부터 시작되어 현재에까지 이르른 선종의 맥을 이어가고, 역대 선지식들이 잡았던 화두를 부여잡아 깨달음을 향한 치열한 정진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4. 현재의 조계종

마지막으로 현재의 조계종 조직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위로는 종정(宗正)스님과 원로회의 의원 스님을 모시고, 행정체계로는 전국 25개 교구본사와 중앙종무기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종정(宗正)스님과 원로의원 스님
종정(宗正) 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을 대표하는 최고 수반으로서 조계종의 종통(宗統)을 계승하는 최고의 권위를 지닙니다.
조계종 종정 스님은 종단 최고의 예우를 받을 뿐 아니라 국민적인 존경의 대상이 됩니다. 그렇기에 조계종 종정으로 추대되는 스님은 모두 당대 최고의 선사들입니다 원로의원 스님 역시 종단내에서 후학들에게 모범이 되고 수행이 깊으신 분들로서 추대됩니다.

종정 스님과 원로의원 스님들은 엄격한 추대기준과 대한불교 조계종의 선풍을 대표하는 만큼 일생 동안 청정한 수행과 덕망을 쌓은 스님 중의 스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62년 조계종단 출범이후의 역대 종정 스님들입니다.

제1대 종정 : 효봉 대종사   제2대 종정 : 청담 대종사  제3대 종정 : 고암 대종사 제4대 종정 : 고암 대종사   제5대 종정 : 서옹 대종사  제6대 종정 : 성철 대종사 제7대 종정 : 성철 대종사   제8대 종정 : 서암 대종사  제9대 종정 : 월하 대종사 제10대 종정 : 혜암 대종사  제11대 종정 : 법전 대종사(현재)

● 25개 교구본사 전국에는 많은 사찰이 있습니다.

불보사찰(佛寶寺刹) 통도사, 법보사찰(法寶寺刹) 해인사, 승보사찰(僧寶寺刹) 송광사 등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찰은 조계종 소속입니다.

조계종은 이들 사찰들을 25개 교구본사와 이에 소속된 말사로 구분하여 행정체계를 갖습니다. 즉, 말사는 본사에 소속되고 본사는 중앙종무기관으로 이어지는 행정 조직을 갖춘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직할교구 조계사 , 제2교구 : 용주사,  제3교구 : 신흥사,  제4교구 : 월정사,
제5교구 : 법주사,  제6교구 : 마곡사,  제7교구 : 수덕사,  제8교구 : 직지사,
제9교구 : 동화사,  제10교구: 은해사,  제11교구: 불국사,  제12교구: 해인사,
제13교구: 쌍계사,  제14교구: 범어사,  제15교구: 통도사,  제16교구: 고운사,
제17교구: 금산사,  제18교구: 백양사,  제19교구: 화엄사,  제20교구: 선암사,
제21교구: 송광사,  제22교구: 대흥사,  제23교구: 관음사 , 제24교구: 선운사,
제25교구: 봉선사

● 중앙종무기관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은 현재 조계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입법기구로서 중앙종회(中央宗會)가 있으며, 행정기구로서 총무원(總務院)·
교육원(敎育院)·포교원(布敎院)이 있습니다.
총무원은 조계종의 대표적인 행정기관이며,
교육원은 스님들 교육을 담당하고 있고
포교원은 불교의 근간인 포교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기관입니다.
또한 사법기관으로 호계원(護戒院)이 있습니다.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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