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교리문답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절"이란 의미는?

관리자 | 2006.08.17 03:11 | 조회 1150

 

 1. 절의 의미   

절은 부처님을 모시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닦는  성스러운 곳으로 불,법,승 삼보가 두루 갖추어져 있는 道場(도량)이다.  
 "절은 부처님을 모셔놓은 곳이다." "절은 스님들이 사는 곳이다." "절은 절을 하는 곳이다." "절은 복을 비는 곳이다." "절은 불도(佛道)를 닦는 곳이다."등등의 말이 있다.   또 "절은 절을 하니 절이요, 절을  하면 모든 것이 절로 된다 하 여 절이다."는 속언도 있다. 
절은 성스럽고 장엄한  수행의 도량이며,  우리들의 마음을 닦는 곳이며,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는 참회의 도량이며, 꾸준히 노력하는 정진의 도량이다.   

절을 가리켜 다른 말로는 가람(伽藍), 정사(精舍),  승방(僧房), 사 찰(寺刹), 사원(寺院), 정람(精藍),  전당(全黨) 등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가람(伽藍)이란 인도 말로 승가람마(Snghara ma)의 줄인 말이다.
번역해서 중원(衆園)이라 하며, 여러 스님들이 모여  불도를 수행하 는 곳을 말한다.  

 우리 나라 말의 절은  테라(Thera)라고 하는 인도말(팔리어)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하고 또  우리 나라에 불교가 처음  전래될 때(신라) 서역의 스님인 묵호자 스님이 우리 나라에 와서 모례(毛禮)라는 사람 집에서 불도를 펴기 시작한 연유로 모례가  음대로 털례가 되고 변해서 절로 되었다고도 한다.   

스님들은 절에 항상 머물면서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는 한편 교화 에 힘쓰고 在家佛子(재가불자)들은 절에  가서 세속에서 찌들은 속 진을 말끔히 씻어 버리고 새사람이 되어서 다시  올바른 새 생활을 할 수 있는 새 힘을 얻는다.   
절은 洗心(세심) 수도의  도량이며 成佛作祖(성불작조)의  전당이다. 多生多劫(다생다겁)으로 업해파랑에 침윤된 自性을 고요한 마음 으로 연마하고 탐진 번뇌에 오염된 自身을 세척  해탈토록 하는 것이 바로 사원이다.

재재처처가 佛刹佛身(불찰불신)이오, 삼라만상이 淸淨法身(청정법신).
어느 곳  어디엔들 常寂光土(상적광토)가 아닐 수 없으며 무량수 무량광이 아닐 수 없겠습니까마는 지혜가 암둔하 고 업장이 후중한 우리  중생들로서는 볼 줄  모르며 청정법신속에 호흡을 같이하고 살면서도 진체를 보지 못하는 것이 그지없는 업연 의 소치인 까닭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절을 열심히 다녀 업장을 소멸하여 필경 성불하여야 한다.         



2. 최초의 절-죽림정사(竹林精舍)   

부처님께서 성도 하신 뒤,  여러 곳을 돌아다니시며 교화하시는 데 마가다국의 큰 부호 장자가 대나무 숲이 있는 동산을 바치고 왕 인 빔비사라와 신하들이 그 죽림원에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 당과 집을 지어 드렸는데, 이것이 절의 시초가 되는  죽림정사(竹林精舍)라 한다.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설법을 얻고자 몰려드는  수많 은 사람들이 모여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기타태자와 수닷타 장자가 기증한 기원정사(祈圓精舍) 등이 있고, 중국에 와서는 왕실에서 지은 백마사가 처음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고구려  소수림왕 5년(375)에  성문사(省門寺)와 이불란사(伊弗蘭寺)를 세운 것이 절을 세운 시초라고 한다.         



3. 우리 나라 유명한 절                 

(1) 적멸보궁(寂滅寶宮)-보궁(寶宮)
  

우리 나라 절 가운데는 불상(佛像)을  전혀 모셔놓지 않은 데가 있다. 법당 안에는 단(壇.戒壇)만  있고 속이 텅  비었으며 법당 밖 뒤편에는 사리탑을 봉안하여 놓은 곳이다.   
이러한 곳을 적멸보궁, 또는 보궁이라 하는데 이는 사리탑에 부 처님의 진신(眞身) 사리를 모신 보배로운 곳이란 뜻이다. 신라 진덕 왕 때 자장(慈藏) 스님이 중국  오대산에 가서 문수 보살을 친견하 고 부처님 가사와 사리를 받아와 우리 나라의 가장 수승한 땅에 부 처님 사리를 봉안하여 모셨는데  경남 양산 통도사(通度寺)에 부처 님 가사와 사리를 모시고 금강 계단을 세웠다.   

그리고 강원도 설악산 봉정암(鳳程庵), 오대산 상원사(上院寺)에 각기 사리를 모시고 적멸보궁을 지었다 한다.   
또 강원도 영월 사자산 법흥사(法興寺)와 태백산 정암사(淨岩寺) 에도 부처님사리를 봉안하고 적멸보궁을  세웠다. 이로써 이곳을 3 대 적멸보궁, 5대 적멸보궁이라 통칭한다.        
         

(2)삼보 사찰(三寶寺刹)   

우리 나라에서 세 군데 절이  삼보 사찰이라 불려지고 있다. 이 는 불보(佛寶) 통도사, 법보(法寶)  해인사, 승보(僧寶) 송광사(松廣寺)를 말한다.     

불보 사찰
  
불보 사찰이란 부처님의 진신(眞身)  사리와 가사를 봉안하였다 하여 통도사를 말한다.     

법보 사찰   
법보 사찰이란 부처님의 법(가르침)인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곳 이 해인사라 하여 법보 사찰이라고 한다.     

승보 사찰   
승보 사찰은 우리 나라 절 가운데 훌륭한 스님을  가장 많이 배 출한 곳이 송광사라  하여 일컫는  말이다. 송광사에서는 보조국사 이래 16국사가 배출되었다.  그러나 널리 보아 우리 나라의 절이 모두 삼보  사찰이 아닌 곳 이 없다 하겠다. 어느 절이건 부처님을 모시지 않은  절이 없고, 불 법이 없는 곳이 없으며, 스님이 다 계시기 때문이다.   
또 각 절들의 특색을 말하기  위해 관음도량, 문수도량,나한도량 등으로 어떠한 도량이라 말하기도 하고 또 무슨 기도처라고 말하기 도 한다.                 

(3) 구산선문(九山禪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부터 불교가  한창 융성할 때에, 큰 스 님들이 중국에 가서 달마선법(達磨禪法)을  받아 가지고 와서 선풍 (禪風)을 크게 드날린 곳이 구산선문이다.     
전남 남원군 지리산 실상사 - 홍척 국사   實相山 實相寺
전남 곡성군 동리산 태안사 - 혜철 국사   桐裏山 泰安寺     
전남 장흥군 가지산 보림사 - 도의.염거.체증 국사迦智山 寶林寺   道義     
충남 보령군 성주산 성주사 - 무염 국사   聖住山 聖住寺     
강원 명주군 사굴산 굴산사 - 범일 국사         
경북 문경군 희양산 봉암사 - 지선.극양 선사 曦陽山 鳳巖寺       
강원 영월군 사자산 흥령사 - 도윤.절중 선사 獅子山 興寧寺     
경남 창원군 봉림산 봉림사 - 현욱.심희 선사 鳳林山 鳳林寺     
황해 해주군 수미산 광조사 - 이엄 조사   須彌山 廣照寺    利嚴    
      
지금은 거의 쇠퇴하고 문경 봉암사가 조계종  특별 선원으로 지정되어 선문을 열고 근래에  곡성 태안사가 청화  스님에 의하여 금강선원으로 선문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4. 우리 나라 절의 구조   

예로부터 내려온 우리 나라의 큰 절들을 찾으면 절의 구조가 복 잡하고 건물마다 한문으로 현판이 걸려 있는데 어리둥절하게 된다.   
우리 나라 절의 구조와 건물 배치 등에는 일정한 규정은 없으나 이루어진 형식에 따라 '쌍탑식 평지 가람' '일탑식 산간 가람'등으 로 나누고 있다.   
이것은 절의 중심을 이루는 본 건물에  하나의 탑으로 이루어진 형식인가, 쌍탑(雙塔)으로 이루어진 형식인가에 따라 붙여지는 것이 다.   

대개 절의 중심부는 본 건물과  탑을 중심으로 하니, 이는 불상과 부처님 사리(佛舍利)를 받드는 불보(佛寶) 존중의 뜻이다. 절 중 앙의 법당 양편으로 승방(僧房)이  있어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으로 삼고 각 부속 건물이 주위에 배치되어 있다.       



5. 절 건물 명칭                

 (1)일주문(一柱門)   

절에 들어가는 어귀에 우뚝 서  있는 문으로, 기둥을 양쪽에 하 나씩만 세워서 지어진 것이 다른 건물과 다르다.   
이 문을 경계로 하여 문 밖을 속계(俗界)라 한다.  문 안은 진계 (眞界)인 것이며 이 문을 들어 설 때 오직 일심(一心)에 귀의한다는 결심을 갖도록 마음을 촉진시키는 데 그 뜻이 있다.   
현상 면에서 나타난 것은 삼라만상이 따로  떨어져 있어서 하나 가 아닌 것 같지만 실상인 본질 면에서 보면 그 모든 것이 둘이 아 니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반야(般若)와 번뇌(煩惱)가 둘이 아니다. 재가와 출가가  둘이 아니며 시간 과 공간도 둘이 아니요,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다.  누구든지 이 일주문에 들어오면 이 진리를 깨닫고 잃었던 본 바탕을 되찾으라는 뜻으로 일주문이 새워진 것이다.                 

(2) 천왕문(天王門)   

봉황문이라고도 하며 본래  맑고 깨끗해야 할  부처님의 세계를 지키는 사천왕(四天王)을 모신 문이다.   
동쪽의 持國天王(지국천왕), 서쪽의 광목천왕(廣目天王),  남쪽의 증장천왕(增長天王), 북쪽의  다문천왕(多聞天王)깨서 삼보(三寶)를 지키시는 문이다.   
나쁜 것을 깨 버리고 올바른 길을 펼치려는 마음을 일깨워 주고 있는데 그 뜻이 있다. 지국천왕은 비파(琵琶)를 들고 증장천왕은  보검(寶劒)을 잡았으 며 광목천왕은 용관, 여의주(如意珠), 또는 견색(絹索; 새끼줄)을, 다문천왕은 보탑(寶塔)을 받쳐든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대체로 이들 사천왕은 왼쪽에  동.남천왕, 오른쪽에 서.북천왕이 배 치된다.   
이 사천왕들은 불교경전에 나타나는 인도 재래의 神(신)인데, 불 교의 수호신이 되어서 사방을 지키게 된 것이다. 일정한 모습이 처 음부터 규정된 것이 아니어서 인도에서는 귀족의  모습으로 표현되 었고 중앙 아시아나 중국, 우리 나라로 전파되는 동안  무인상(無人像)으로 변형되었다.                 


(3)금강력사(金剛力士)   

인왕(仁王)이라고도 하는데 문을 지키는 수문장 구실을 하는 신 이다. 불법을 수호하는 분으로  절의 어귀나 문의  양쪽에 두 분을 모시고 있다.   
흔히 상체를 벗은 반나체에 허리에만 옷을  걸치고 있으며 날래 고 용맹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손은 권법(拳法)을 짓거나 금강저 (金剛杵)를 들고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금강과 같은 지혜로써 번뇌 를 꺾어 없애므로 금강력사라 이름한 것으로 보인다.                

 (4)해탈문(解脫門)   

말 그대로 모든 괴로움과 헛된 생각의 그물을 벗어나 아무 거리 낌이 없는 진리의 깨달음을 얻는 문이다.  이 문은 정진(精進)을 촉 진시키는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                 

(5)불이문(不二門)   

불이(不二)란 뜻은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요,  세속과 부처의 세계가 둘이 아니며, 선악(善惡), 유무(有無), 깨끗함과 더러움, 등등 상대적 개념에 대한 모든 대상이 둘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 불이사상(不二思想) 속에 담겨진 불교의 진리는 매우 미묘한 법문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겠다.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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