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교리문답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탑을 대할 때

관리자 | 2006.10.28 04:01 | 조회 1017

 

          탑을 대할 때


절에 가면 그 중심부에 반드시 탑이 있게 마련입니다.
사실 사찰의 성립과정을 살펴보면 대웅전이니 극락전이니 하는 전각들보다 탑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사찰, 즉 사원의 시작은 바로 탑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법당 앞에 있는 탑이 한 기이면 단탑사찰, 두 기이면 쌍탑사찰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탑은 절의 특징을 구분짓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탑은 알다시피 부처님의 유골을 모신 것에서 유래합니다.

나중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등도 ‘법신사리’라고 해서 탑에 모시기도 했지만 그 유래는 부처님의 유골을 모신 곳이란 뜻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탑이 있는 곳을 적멸보궁이라고 해서 특별한 성지로 여기고 있습니다.

탑의 중요성을 알았으니 이제부터 절에 가면 탑에 대한 예의를 잘 지켜야 합니다. 탑속에 부처님이 계신다는 생각으로 예배하고 기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실 많은 불자들이 탑은 도외시 한 채 바로 법당으로 들어가기에 바쁘지 않습니까.
그러나 부처님의 진신, 불멸의 사리를 모셔놓은 성스러운 탑을 그냥 지나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옛날 선조들은 반드시 탑을 세 바퀴(또는 일곱바퀴) 돈 뒤 배례석(拜禮石)이라는 돌에서 오체투지를 했던 것입니다. 탑은 오른 쪽 방향, 그러니까 시계바늘 방향으로 세 바퀴 돌고 합장을 한 채 원력을 세워야 합니다.

도는 동안에는 5법이라고 해서 다섯 가지의 지켜야 할 예절이 있습니다.

첫째, 머리를 숙이고 땅을 보고 걸을 것.
둘째, 개미나 벌레를 밟지 않도록 주의할 것.
셋째, 좌우를 돌아보는 등 시선을 번잡하게 하지 말 것.
넷째, 땅에 침을 뱉지 말 것.
다섯째
, 다른 사람과 말하지 말 것 등이 그것입니다.

이렇게 5법을 지키며 알게 모르게 지은 죄업을 참회하고, 청정한 삶을 기원하면 다음 생에는 큰 복덕을 얻는다고 합니다.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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