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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신앙 이란?

관리자 | 2006.06.09 10:36 | 조회 1796
   정토신앙 이란?
"나무아미타불"로 왕생발원… 불교 대중화 기여
사진설명: 새로운 정토도량으로 떠오른 청계산 정토사 극락전의 아미타부처님께 주지 보광스님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부처님의 가르침은 하나지만 받아들이는 대상과 방식에 따라 신앙의 형태는 많이 다르다.

불교는 인도에서 발생해 중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시대상황과 지역적 특성이 결합돼 더 체계화되고 교리적으로도 풍부해졌다. 때로는 원래의 의미와 전혀 다르게 변질되기도 했다. 정법(正法)이 사라진다는 우려가 많다.

이 땅에 들어온 수많은 불교신앙의 뿌리를 찾아 부처님의 진정한 가르침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불보살 서원은 중생의 귀의처

‘서방정토’바라며 간절한 염불



한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서 가입 회원이 가장 많은 불교 동호회는 사회적 붐까지 일고 있는 간화선이나 친목모임이 아니라 아미타회다. 회원수가 1만7000여명에 이르는 아미타회는 6900명으로 2위를 차지한 친목모임 동호회를 훨씬 능가한다. 이같은 결과는 참선 위주의 한국불교와 많이 차이가 난다.

한국불교에서 스님들이나 불교학자들이 주로 강조하는 불교는 참선수행을 통해 나를 찾는데 있다. 아미타불만 염송하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것은 왠지 낯설기까지 하다. 하지만 인터넷이 보여준 ‘현실’은 한국불교의 현상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간화선 위주의 참선 수행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이다.


불교인터넷 사이트 가입회원 가장 많아


정토신앙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이른바 동북아 대승불교권이다. 이 중에서 중국 일본은 강력한 종파가 형성돼있지만 한국은 별도의 종파가 없다. 한국불교 장자종단인 조계종은 간화선을 실천수행법으로 삼고 성불(成佛)을 최고의 목적으로 내세운다. 또 정토를 내세우는 사찰도 거의 없다. 겉으로만 보면 한국은 정토신앙이 없거나 비주류인 듯이 보인다.

하지만 한국불교 속을 들여다 보면 다르다. 이 땅만큼 정토신앙이 활발한 곳도 없다. 정토종이 없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정토신앙이 약해서가 아니라 모든 신앙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거의 모든 사찰에는 정토신앙의 주불인 아미타부처님을 모시는 극락전이 있다.

정토(淨土) 세계란 어떤 곳인가. 깨달은 자인 부처님과 깨닫기 위해 수행하는 보살이 사는 세계다. 맑고 깨끗하기 때문에 아무런 고통도 괴로움도 없이 영원히 평안하고 안락한 곳이다. 이에반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고통과 번뇌로 가득찬 더러운 곳으로 예토(穢土)라 부른다.

예토에서 정토에 이르는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혼자 힘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어렵게 찾는 길이다, 다른 하나는 자동차를 타고 가듯이 남의 힘을 빌어 쉽게 찾는 것이다. 인도에서 가장 먼저 정토사상을 설한 용수(龍樹)는 〈십주비바사론〉에서 난행도(難行道)와 이행도(易行道)로 구별했다.

중국 정토교를 창설한 담란과 선도 등은 이를 자력(自力)과 타력(他力)으로 나눴다. ‘배를 타고 즐겁게 항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믿음‘이라는 쉬운 수행, 곧 제불의 명호를 외워서 그 공덕으로 현생에서 불퇴전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정토신앙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정토신앙이라고 하면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를 말한다.

사진설명: 염불기도중인 신도들.
정확하지는 않지만 정토신앙은 초기 대승불교시대 즉 기원 전후로 출현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정토사상은 서북인도에서 성립하여 중앙아시아에 유포되어 중국을 거쳐 한국 일본 등지로 전해졌다.

성립시기는 인도의 쿠산왕조시대다. 정토사상은 쿠산왕조의 고유종교인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조로아스터교는 불교와 달리 내세가 실재하고 인간은 영혼불멸하다고 보았다. 이세상은 선과 악의 투쟁으로 죽은 후 선인은 마즈다 신이 사는 광명으로 가고 악인은 지옥으로 간다고 보았다. 이 광명의 세계가 무량광 (無量光) 즉 산스크리트어로 ’무한한 광명을 가진자(無量光)라는 뜻의 아미타바(Amitabha)이다.

조르아스터교의 내세와 영혼불멸 사상이 윤회중심의 불교와 결합되어 정토사상이 생겼다는 것이 유럽학계의 주장이다. 정토사상을 조직적으로 설한 세친은 〈정토론〉에서 정토에 왕생하기위한 실천방법으로 예배분 찬탄문 작원문 관찰문 회향문의 오념문(五念門)을 설했다.

그는 예배할 때는 서방정토에 왕생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입으로 아미타불을 외면서 몸으로 예배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정토를 관(觀)하는 위파사나와 사마타 수행을 중시하고 왕생공덕은 대중들에게 회향해야한다고 가르쳤다. 유식사상에 기반을 둔 세친의 정토사상은 중국에 들어가 칭명염불로 변용된다.


“염불 일수 많을수록 상위 극락 왕생” 독특


중국의 정토신앙은 4세기 말 중국의 혜원(慧遠)이 여산의 동림사(東林寺)에 들어가 동지들과 결사(結社)를 하고 염불을 행한 데서 시작되었다. 그는 본래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에 의해서 반주삼매로써 부처를 보기 위해 미타염불을 하였는데, 이것이 후일 정토왕생을 위한 염불로 바뀌어 갔다. 이후 담란(曇鸞)을 개조로 하는 종파를 이루어 도작(道綽).선도(善導) 등의 노력으로 대다수 중국 민중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졌다.

이처럼 정토신앙은 처음에 아미타불과 정토의 모습을 명상하는 관상(觀想) 염불에서 쉬운 수행(易行)을 강조하는 칭명 염불(南無阿彌陀佛)로 전환됐다. 배경에는 6세기 후반에 중국에서 유행하던 말법사상, 즉 불교가 정법(正法).상법(像法) 시대를 지나 지금은 불타의 올바른 가르침과 수행이 모두 사라져버린 말법(末法)시대가 도래했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작용했다.

선도(善導) 이후 대중적 뿌리를 내린 정토신앙은 이후 선불교의 영향을 받아 염불선이 유행했다. 선수행자들 가운데서도 염불과 정토신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선정(禪定) 융합적 불교가 송대 이후 중국 불교의 주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 풍조는 한국에도 그대로 전해졌다.

한국에서는 삼국시대에 들어와 원효(元曉)에 의해 크게 성하였다. 정토신앙은 불교 대중화를 위한 최고의 수단으로, 현재도 가장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신앙 형태이다. 정토종(淨土宗)이 성립되지는 않았지만, 미타염불은 한국불교의 보편적 신앙이 되었다.

한국불교의 가장 독특한 모습은 일수염불(日數念佛)이다. 중국과 일본은 염불의 회수를 중시여기는 반면, 한국은 일정한 날짜를 정해두고 이 기간 동안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기간은 3,5,7일 21일 100일 등이 있으며, 장기로는 1000일 혹은 만일이 있다. 일수염불의 교리적 근거는 주로 〈아미타경〉과 〈반주삼매경〉에 근거한다.


삼국시대부터 민중신앙으로 뿌리 내려


〈아미타경〉에는 “하루나 이틀 사흘 닷세 엿세 이렛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미타불 이름을 외우되 조금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으면 임종할 때에 아미타불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반주삼매경〉에도 “칠일 밤낮으로 아미타불을 염송하면 꿈속에라도 친견하게된다”는 구절이 있다.

원효는 〈아미타경소〉에서 “일수가 많을 수록 상위의 극락에 왕생한다”는 전혀 새로운 설을 내놓았다. 신라에서는 전국적으로 일반신도들이 관리하는 만일염불결사가 유행했다. 고려시대에는 타락한 불교를 살리기위한 요세의 백련결사가 유명하다.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을 맞아 나라가 어렵자 사명대사가 동갑계(同甲契)를 조직, 사찰을 복원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염불만일회가 가장 융성하게 일어난 때는 구한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찰이 강원도 건봉사(乾鳳寺)로 지금도 한국 정토신앙의 성지로 손꼽힌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고양 흥국사, 울진 불영사, 북한산 화계사, 신촌 봉원사, 안암동 개운사, 청도 운문사, 해인사 원당암, 통도사 극락암, 도봉산 망월사, 강남 봉은사는 한국적 정토 신앙 실천법인 만일염불회가 성황을 이루는 정토의 성지였지만 지금은 정토도량을 표방하는 사찰은 거의 없다.

해방후 간화선 중심의 선불교가 융성하면서 주춤해졌던 염불만일회는 1985년 대구에서 수산스님이 새로 시작하면서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후 동국대 불교대학원장 보광스님이 정토신앙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와 더불어 만일회를 조직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청계산 정토사는 한국정토신앙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보광스님은 “한국의 염불결사는 신라시대의 귀족화된 불교를 대중불교로 전환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사찰의 경제적 후원 역할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국가로부터 불교가 탄압받아 교단이 위축되거나 국가가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는 종교 사회개혁을 주도하는 종교운동이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 정토신앙은 하나의 조직적 흐름을 형성하기보다 아직은 다른 신앙과 혼재돼 나타나고 있다.



사진설명: 아미타불을 모신 안동 봉정사 극락전.
/ 극락전은…


아미타 부처님 모시는 전각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는 전각을 극락전(極樂殿).극락보전(極樂寶殿).아미타전(阿彌陀殿).무량수전(無量壽殿).수광전(壽光殿)으로 부른다.

정토신앙이나 화엄종 계통인 경우에 주불전으로 모시며 이 때는 극락전이라 부른다. 주불전이 아닌 경우에는 미타전 또는 아미타전이라 한다. 아미타불은 설법인을 하는데 구품인(九品印)을 취한다.

아미타부처의 협시보살로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과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혹은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地藏菩薩)을 모신다.



/ 정토삼부경이란…


아미타경.무량수경.관무량수경 일컫는 말


사진설명: 강진 무위사 극락전의 아미타 삼존불.
정토삼부경은 〈아미타경〉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세 경전을 말한다.
〈무량수경〉은 아미타불의 전신인 법장비구가 중생구제의 서원을 세워 아미타불이 되는 과정과 그결과 얻은 서방정토의 장엄과 중생들이 왕생할 수 있는 방법을 설한 것이 주된요지다.

〈아미타경〉은 극락의 위치와 부처님의 이름 그곳의 정경에 대해 설하고 있다. 극락은 서쪽으로 10만억 불국토를 지난 곳에 있는 괴로움이 없고 즐거움만 있는 세계로서 보배나무와 보배연못과 하늘 음악등 온갖 보석으로 장엄되어있는데 그곳에는 아미타불이 설법을 하고 계신다는 내용이다.

〈관무량수경〉은 관(觀) 즉 관찰 관상이다. 특히 정토와 불신(佛身)과 인간에 대해 관하는 것을 주요한 내용으로 삼는다. 극락정토에 왕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수행 방법을 일러준다.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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