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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지장신앙 이란?

관리자 | 2006.06.09 10:20 | 조회 1300

 

       지장신앙 이란?

 사후세계보다는 윤리의식 고양이 목표
지장신앙은 미타신앙(정토신앙) 관음신앙과 함께 불교의 3대 신앙에 들어간다. 관음보살이 보이는 세계와 현실적인 삶을 담당한다면 지장보살은 보이지 않는 세계, 죽음, 저승 등 내세를 관장한다.
그래서 현실의 문제들은 모두 관음보살에게 기도하고 돌아가신 분을 천도한다든지 영혼과 관련된 일은 지장기도를 드리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
하지만 지장신앙에서 영가천도는 한부분에 불과하다.
중생을 모두 구제할 때까지 성불을 멈추겠다는 대원력과 자비, 참회 회향 등 지장신앙 속에는 우리가 빠트리고 있는 내용이 많다.

지장보살은 범어 크시티가르바(Ksitigarbha)의 의역으로 크시티(Ksiti)는 땅을 의미하고 가르바(Garbha)는 모태를 의미하는데 이는 마치 대지와 같이 무수한 선근(善根) 종자를 품고 있다고 하여 ‘지장(地藏)’이라고 한다.

불교 성립 이전 고인도에서는 대지의 신을 신앙하였고 이 보살은 만물의 생육을 관장하는 모신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므로 불교의 지장신앙은 고대 농경사회에 성행했던 대지신앙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지장사상은 기원전후 중앙아시아에 풍미하던 말세 심판사상이 불교에 흡수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지장보살은 석가여래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뒤 미륵 부처님이 출현할 때까지 56억 7천만년 동안 이른바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부처님 공백기’ 동안에 중생을 구제할 보살이다.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시대에 육도에 몸을 나투어 천상에서 지옥까지 일체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해탈케 하겠다는 서원을 세운 대원대비(大願大悲)의 보살이다. 모든 중생이 구제되지 않는 한 자신도 성불하지 않겠다고 성불을 유보했기 때문에 ‘대비천제(大悲闡提)’ 또는 ‘천제보살(闡提菩薩)’이라고 불린다.

천제(一闡提라고도 함)는 성불할 수 없는 중생을 말한다. 말세의 심판사상을 불교가 흡수 지장신앙은 다른 대승경전과 마찬가지로 보살도의 실천을 중시하며 특히 말법시대를 헤쳐가는 참회를 강조한다. 빈민 노약자 등 복지행을 하거나, 불탑을 보수하고, 경전을 출판 하며 부처님 법을 공부하면 최고의 복락을 누릴 것이라고 했다.
또 지장보살의 명호를 듣거나, 지장보살 형상 앞에 예경하거나, 지장보살의 본원과 그 행을 듣고 수행하고 찬탄하고 우러러 예경하는 자도 악업이 소멸되고 숙명통을 얻는 등 성불에 이르는 는 일곱가지 이익을 얻게 된다고 했다.

지장신앙이 말법시대의 위기감에서 출발했고 인과응보의 인과율에 근거했기
때문에 죄업을 참회하고 업장을 소멸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일반적으로 참회는 수행의 일환이지만 지장신앙의 참회는 말법시대에 근기가 약해진 중생들의 업장을 소멸하기 위해 마련되었기 때문에 참회방식도 대중적이고 쉽다. 바로 점찰법회가 그것이다. 점찰법회는 목륜상(木輪相)을 이용하여 자신의 업보를 점쳐서 그 결과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참회하도록 하는 의식이다.
이같은 점찰법회는 말법 시대의 하근기 중생들에게 보다 쉬운 형태로 자신의 업보를 깨우치고 참회하도록 하기 위한 의식이다. 점찰 참회법회 쉽고 대중적 점찰법회는 자신의 업을 살펴서 악업을 참회하여 마음을 청정하게 함으로써 중생의 해탈을 도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장신앙은 맹목적인 지장의 본원력에 의지하는 타력신앙만이 아니라 참회를 통해서 스스로가 자신의 업장을 소멸하는 수행이기도하다.
〈지장보살본원경〉, 〈대승대집지장십륜경〉, 〈점찰선악업보경〉을 지장삼부경이라고 한다.

본원경과 십륜경은 지장신앙의 핵심을 담고 있으며, 점찰선악업보경은 지장신앙을 실천수행화 대중화 시켰다.
지장신앙은 지장보살의 광대한 서원으로부터 출발하지만 핵심적인 사상은 인과응보다. 업보설의 기본 원리는 자작작수(自作自受)로, 선을 행하면 선보(善報)를 받게 되고 악을 행하면 악보(惡報)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업보사상은 원래 인도에서 불교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윤리도덕의 기초가 되었다. 업보설과 관계를 이루는 것이 윤회설이다.
생전의 선악행위에 의하여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인도. 천도, 아수라도인 육도(六道)를 떠돈다는 것이다. 윤회설은 영혼 전생 관념에 근거한다. 그러나 영혼 전생설은 불교에서 먼저 성립한 이론이 아니다.

불교의 영혼 전생설은 인도 브라만교에서 나왔다. 브라만교에서는 인간의 신분계급 관계는 윤회 중에 바뀔 수 없는 영원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불교는 업보가 모든 중생들에게 공평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선덕(善德)을 쌓으면 다음 생에 더 나은 존재로 태어날 수 있거나 더 나아가서는 천계(天界)에서 태어날 수도 있다하여 브라만교의 이론을 더 발전시켜 폭 넓은 민중들의 지지를 확보하였다.

끝없이 용서하고 사랑하는 대원보존 영가천도는 일부분… 핵심은 인과사상 인도에서 들어온 불교의 ‘인과응보’사상이나‘육도윤회’와 같은 사상은 중국 전통적 ‘영혼불멸’ 사상이나 유교적 ‘효’ 사상 등과 결합하여 새로운 지장신앙을 탄생시켰다. 그대표적인 것이 망자를 위한, 49재 예수재 등이다.
또 ‘수륙재’,‘우란분회’등과 같은 불교 천도의식도 발전했다. 망자의 사후에 행하는 대표적인 의례가 사십구재이다.

〈지장보살본원경〉에 따르면 죽은 후에 49일 안에 여러 좋은 일을 지어주면,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날 수 있으며, 현재의 권속들도 이익이 한량없다고 한다. 49재 속에는 효사상이 깔려 있다.

예수재(豫修齋)는 말 그대로 ‘미리 닦는 재’로써 생전에 사후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불사를 행하는 것으로 다른 말로 역수(逆修)라고도 한다.
사후 중생의 천도를 위해 행하는 의식이 사십구재라고 한다면 예수재는 살아 있는 동안에 스스로 자기 자신의 재를 미리 지내서 죽은 뒤에 극락 왕생을 기원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은 윤달이 드는 해 즉, 4년에 한번씩 예수재를 행한다.
초기에는 한 달에 두 번씩 예수재를 치렀다. 이는 예수재가 단순한 사후 극락왕생을 위한 재의 차원을 넘어 일상적인 수행과 참회의 실천법 이었음을 짐작케한다. 한국서는 참회수행 강조 한국의 지장신앙은 삼국시대부터 성행했다.

중국 안휘성 구화산서 수도정진하다 열반 오늘날 까지 지장보살로 추앙받는 신라의 왕족 김교각 스님이 기원이다. 신라 진평왕때 원광법사와 비구니 지혜스님이 점찰보를 개설하는등 참회기도가 널리 성행했다.
그후 고려시대에 이르러 사후(死後) 신앙과 연결되어 유행하기 시작했다.
조선시대에는 지장신앙에 대한 영험 사례가 많이 발견된다.
특히 동학사 지장계서에 의하면 지장신앙을 예참하는 모임이 성행했다. 지장예참을 통한 지옥중생 제도 등 이타행을 통한 자리행도 강조됐다.

한국의 지장신앙은 말세(末世) 의식과 유토피아 구현보다는 윤리의식 고양에 목적을 두고 발전해 온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일승(一乘)으로 귀결하는 한국불교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즉 지장신앙을 중심으로 하는 종파를 형성하기 보다는 오히려 여타의 신앙형태까지를 포용함으로써 전체를 수용하는 것이다.

아미타 지장 관음신앙의 결합이 그것이다.
오늘날에도 49재 예수재 등은 널리 확산되고 있다. 철원 심원사, 고창 도솔암, 서산 개심사, 완주 송광사를 4대 지장기도 도량이라고 한다.

지장보살의 형상 보관 쓰지 않은 삭발한 수행자 모습
사진설명: 보물 제280호로 지정된 선운사 지장보살상

지장보살은 머리에 천관(天冠)을 쓰고, 왼손에는 연화를, 그리고 오른손에는 보주를 든 모습이었지만, 후세에 이르러 육환장(석장)을 든 수행자 모습이나 동자를 안은 모습도 보인다.
관세음보살이나 문수보살 등 다른 불.보살상이 고대인도 귀족들의 복식을 본떠서 화려하게 조성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장보살은 평범한 중생의 모습에 가까운 소박한 모습이다.
이는 대승불교가 나타나면서 부파불교의 수행자상인 성문(聲聞)을 경시했다가 지장보살에 이르러 화합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지장보살로 추앙받는 김교각 스님의 형상이라는 설도 있다.

육환장(六環杖)은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사람, 하늘 육도를 상징하며,
육도를 윤회하는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의미다. 지옥문이 한해에 한번 열린다는 우란분절일에 육환장으로 지옥문을 열어 지옥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대승불교의 실천행인 육바라밀을 상징하기도 한다.


명부전과 시왕신앙 사후세계 구상적 묘사는 방편
[사진설명: 양산 통도사 명부전 시왕탱화]

명부전은 저승의 유명계(幽冥界)를 사찰속으로 옮겨놓은 전각이다.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지장전이라고도 하고,
유명계의 심판관인 시왕을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시왕전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망인천도의 재의식이 발달하였고 지장보살 또한 모든 중생을 성불시킨다는 맹세보다 명부시왕의 무서운 심판에서 망인을 구하여주는 유명계의 교주 역할만이 크게 강조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망인의 형벌 및 새로 태어날 세계를 결정하는 심판관 시왕과 망인을 자비로 인도하는 지장보살과의 결합이 쉽게 이루어져 독립되어 있던 지장전과 시왕전이 명부전이라는 이름으로 결합했다는 것이다.
임진왜란후 승병의 활동으로 불교에 대한 억압이 약화되자 사찰마다 유교이념에 맞는 명부전을 앞다퉈 건립, 오늘에 까지 이르고 있다.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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