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순례수행일기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정암사의 숨결

운영자 | 2015.08.24 08:33 | 조회 637

정암사의 숨결  /김외숙(성심)

2015년 7월 14일  정암사 순례

태풍북상으로 며칠간의 비바람도 원일스님의 금강경 사경순례(5대 적멸보궁). 법회의 크신 원력으로 날씨마저도 쾌청해져 적멸보궁 태백산 정암사의 출발은 순조롭고 나를 편안하게 하였다. 지극한 마음으로 원했기 때문일까?

서로 인사를 나누는 보살님들의 미소에 힘입어 나와 동행한 법우는 앞산 은적사의 은근하고 상쾌한 기운에 스스럼없이 녹아들었다.

 

을미년 양력 714일 아침 7.

나와 남을 위한 약속을 지켜주는 보살들의 실천에 정암사 순례여행은 지연됨이 없이 산뜻하게 출발했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자기 주체적인 삶을 바꾸어가는 수행 첫걸음. 순례법회와 인연을 맺은 젊은 보살님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수행정진하자고, 행복한 생활을 가꾸는 것은 남이 아니고 자기 자신임을 거듭 확인하면서 우리는 초등학교시절 소풍 가는 전날처럼 잠을 설친 설렘과 흥분을 안으로 삭였다. 모두들 깊은 신심으로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하게 될 환희심으로 가득 차 보였다.

 

단체 법회행사에 익숙한 3호 팀장의 예불경과 금강경독송으로 상기된 마음은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가 되었다. 이 평화로운 마음의 상태가 바로 불국정토가 아니겠는가! 아직은 서툴지만 그래도 이렇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시고 부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

 

연초에 적멸보궁 사찰 순례를 해 보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어찌 이런 인연이!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어 왔는데 이렇게 일체 얽매임이 없는 자유인이 되어

도반들과 더불어 가는 정암사 가는 길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법연의 수승함을 느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신 스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용기를 갖고 따라나선 자신에게도 잘 했다고 칭찬했다. 동참하신 보살님들의 깊은 신심을 느끼면서 나 또한 참회하며 보리심을 거듭 발심했다.

 

11시 적멸보궁 정암사 도착!

적멸보궁 정암사는 청정했다.

짙푸른 숲 속의 자연은 상쾌한 바람과 아름다운 풍경 소리, 맑은 공기로 멀리서 온 수행자들을 반겨주는 듯 했다. 모든 것 내려놓고 걸림 없는 자유인이 되라 법을 설하는 것 같다. 알겠다. 그 어디에서든 부처님이 법을 설하고 계신다는 말의 뜻을!

수마노탑은 흰 연꽃등으로 장엄되어 있었다. 자장율사의 크고 높으신 법력으로 이룬 불사에 두 손이 모아졌다. 고맙습니다, 자장큰스님!

 

열목어도 보살님들이 많이 오시면 얼굴을 내민다시며 스님은 좌중을 기쁘게 하셨다.

보궁전단에서 금강경독송으로 부처님께 공양올린다. 부처님의 크고 높으신 원력과 가피력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살의 몸과 마음에 새긴 금강경사경 수행자들은 이미 성불은 약속받은 거라 의심치 않는다.

옛 성현은 잘 살 원인을 지어야 잘 살고 행복한 원인을 지어야 행복해 진다 하셨다. 잘 살 마음으로 바꾸어 가고 길들여 가는 수행의 길에 이미 들어섰으니 수행의 끈을 놓지 않는 이상 행복 또한 약속되리라.

참 고맙고 감사하고 숭고함으로 가슴 벅찬 하루였다.

오늘의 이 묘한 법연,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진 정암사 적멸보궁을 참배한 이 공덕을 우주 법계에 회향합니다. 마하 반야 마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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