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순례수행일기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사자산법흥사

운영자 | 2015.09.21 06:46 | 조회 607

직인이뭐길래 - 정계심

올해는 유달리 더웠던 여름이라 성큼 다가온 가을이 반가운데

사경순레까지 떠나니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차가 출발하고 간단한 식사시간을 가진 뒤 곧바로 차중법회를 하고

휴게소마다 질서를 잘 지키고 법흥사에 도착해서 보궁을 참배하고

점심공양도 순조롭게 끝나고 사경법회를 시작해서 금강경 독송도 여법하게 한 후

입정을 한 다음 금강경 32분을 사경하는 시간이 되어서 벼루를 꺼내 먹을 갈고

첫 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직인을 받으려고 웅성거리며

주변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사경은 마음을 고요히 해야 할 수 있는데 주변이 웅성거리니 불안해지면서

붓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안했다.

뒷 자리에 앉으신 보살님은 이래서 사경이 안되겠다며 아예 붓을 내려 놓으신다.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붓을 잡았다.

32분을 겨우 마무리를 하고 직인을 받았지만 스님 뵙기가 부끄러웠고,

우리 불자들의 조급함이 안타까웠다.

직인을 먼저 받는다 하더라도 뒷 사람이 다 받을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먼저 받고 싶은 심리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좀 더 나은 불자가 되기 위해서 기도도 하고 사경순례도 하는데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되는 안타까운 모습에 우리 모두 반성하고 또 반성했으면 한다.

봉정암 순례 때는 이런 실수 반복하지 않기를 발원한다.

금강경사경순례 불자님들 가정마다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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