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순례수행일기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정암사를 다녀와서

운영자 | 2015.08.28 15:32 | 조회 601

 정암사를 다녀와서 - 정계심

태풍 고니가 물러가고 난 뒤라 하늘은 청명하고 산들산들 부는 바람이 상큼하니 좋습니다.

매미는 가는 여름이 아쉬워 마지막

울음을 토하는 날에 정암사 사경순례의 추억에 잠깁니다.

 

소픙은 아이들만 설레게 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전날 배낭을 정리해서 현관 앞에 두고 지나다니면서 쳐다 보고 씩~ 웃습니다.

내일이 기대되고 좋아서 지요^*^

아침 일찍 앞산공원 주차장으로 갔더니 반가운 법우님들과 스님께서 먼저 오셔서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3호차를 타고 가면서 예불과 금강경 독송을 하고 정암사를 도착해서 또 독송하고 돌아오는 차에서도 또 독송을 하니 하루종일

금강경과 데이트를 한 기분이었습니다.

 

정암사 법당 앞의 마당에서 사경의식을 하려고 법우님들이 모여서 정리를 하고, 정암사 스님의 간단한 인사가  끝난 뒤 사경의식을

하려는데 제 옆에 한 보살님이 앉으셨습니다.

베낭에서 급하게 책을 꺼내서는 한 두권에 두 줄씩 열심히 사경해 내려가습니다.

금강경 독송시간에도 사경하고 입정 시간에도 사경하고 계속 하셨는데 대충 열권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적멸보궁에서  시작을 해서 집식구들에게 한권씩 나누줘서 마무리를 하게 하실 생각인가 봅니다.

 

그 보살님의 사경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만 열심히 절에 다니고 가장 가까운 식구들을 포교할 생각을 게을리 했던 것이지요.

이제부터라도 아들, 딸 에게 포교를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을 사경한지 11년쨰 입니다.

그래도  사경순례 마치고 돌아오는 차에서 사경할 책을 받으면 어릴 적 새 공책을 받을 때처럼 가슴이 설레입니다.

새벽마다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사경해서 다음 달 상원사 적멸보궁에서 32분을 마무리할 생각에 얼른 8월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경수행에 입문하게 이끌어준 묵향 법우님꼐 감사하고 사경순례의 기회를 주신 주지스님께 무한히 감사드립니다.

                                                                                                                            미타곡에서 정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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