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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竹扉)란 ??
대중 지도와 경책하는‘훈계의 봉’
선원(禪院)에서 용맹정진하는 스님들은 번뇌망상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불필요한 말은 삼가하고 철저히 묵언하기도
한다.
그래서 예불·좌선·공양 등 대중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모든
행동은 소리가 크지 않으면서도 잘 전달되는 죽비소리에
맞춰 통일하게 되어 있다.
이른 새벽,
기강을 담당하는 입승스님이 죽비를 세 번 치면 대중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예불을 모시게 된다.
예불도 목탁이나 경쇠(요령과 같은 모양이나 방울이 없어
노루뿔 등으로 쳐서 울린다)로 하지 않고 죽비 소리에 맞춰
불법승 삼보님께 세 번의 절을 올린다.
좌선 수행을 할 때도 입승스님은 ‘훈계의 봉’이라 쓰여진
장군죽비를 어깨에 둘러메고 걷다가 졸고 있거나 자세가
흐트러져 있는 수행자가 있으면 오른쪽이나 왼쪽 어깨에
내리쳐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그 소리로 말미암아 다른 수행자들도 잠을 쫓고 산란한
마음을 다시 한 번 일깨우게 된다.
죽비의 사용은
입승스님이나 의식을 담당하는 지전(知殿)스님 등으로 제한
되어 있다.
죽비의 기원에 대해서는 자세히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 중국
의 선원에서 사용하기 시작해 널리 보급된 것으로 보인다.
죽비는 대략 40 - 50 cm 길이의 대나무 또는 나무로 만들고,
장군죽비는 대략 1 m 30 cm 길이의 참나무를 깎아 만든다.
전체 길이의 2/3 는 가운데를 파서 두 쪽으로 갈라지게 하고,
1/3은 가르지 않고 그대로 두어 손잡이로 사용한다.
죽비를 칠 때는 오른 손으로 손잡이 부분을 잡고 갈라진
부분을 왼손바닥에 쳐서 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