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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대한불교조계종의 종명과 종지, 소의경전

관리자 | 2007.03.11 02:02 | 조회 1575

대한불교조계종의 종명과 종지, 소의경전

ㄱ. 종명

대한불교조계종이란
대한은 대한민국의 종단이라는 국적성을 나타내고, 불교는 불교종단임을 나타낸다.

1천7백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국불교사에서 화엄종, 남산종, 열반종, 천태종, 법상종 등 적지 않은 종파가 출현하였으나 그 가운데 조계종(曹溪宗)의 종맥(宗脈)이 가장 길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와 민족사회의 정신문화 발전에 끼친 영향은 참으로 지대하였다.

한국불교사에서 조계종은
신라 말 고려 초에 민족의 정신문화를 혁신하였던 구산선문(九山禪門)에 기원합니다.

통일신라 후기 불교가 교학에 치우쳐 승풍이 정체되었을 때 도의(道義)국사가
중국에서 선법을 전수하여 온 이래 구산에 선풍이 크게 일어나 불교계와 민족사회가 쇄신하게 되었습니다.
고려조에 구산선문이 흥망을 거듭하며 통합된 것이 바로 조계종(曹溪宗)이다.

조계종은 고려조 대부분의 종파들이 중국 종명을 그대로 사용하였음에 비하여 중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한국불교의 고유한 종명이다.

고려시대에 형성된 조계종은 억불정책의 조선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부침을 거듭하다가
1941년 조선불교조계종으로 재건되었고,
해방 이후 1962년에는 일제의 잔재였던 대처승을 승단에서 정화하여 통합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으로 재출발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계종(曹溪宗)에서 조계(曹溪)는 중국 선종의 제6조인 혜능(慧能)대사가 머물던
광동성 곡강현 조계산(曹溪山) 보림사(寶林寺)에 기원하나,고려조 수선결사로 유명한 보조국사의 결사도량 수선사가 있는 산을 조계산이라 명명하는 등 달마대사에서 6대조인 혜능선사가 중국에서 선풍을 크게 일으킨 이래 선종을 계승한 고려의 선종 종파를 의미하게 되었다.

조계종은 현재 한국불교의 최대 종단을 형성하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종명으로 사실상
한국불교를 대표하고 있다.


ㄴ. 조계종의 종지

종지(宗旨)라는 말은 핵심이 되고 주(主)가 되는 것을 높여서 부르는 말이다.
그러므로 종지는 그 종단의 핵심적인 교의와 취지를 말하는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석가세존의 자각각타 각행원만(自覺覺他 覺行圓滿)한 근본교리를 봉체하며 직지인심 견성성불 전법도생(直指人心 見性成佛 傳法度生)을 종지로 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헌 제2조).

석가세존의 자각각타(自覺覺他)는 자신도 깨닫고 타인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것을 말하며,
각행원만은 그 깨달음을 원만하게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직지인심(直指人心)은 교리를 생각하거나 모든 계행을 떠나서 직접 사람의 마음을 교화하고 수행으로 인하여 궁극에 이르러 부처님의 지위를 성취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견성성불(見性成佛)은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는 불성, 즉 모든 중생에게는 부처님이 될 수 있는 씨앗이 있으므로 미혹함이나 의심을 없애버리고 자기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깨닫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즉, 성(性)이라는 것은 객체적으로 볼 수 없고 주체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주체와 객체가 일체가 됨으로써 보여지는 것이며 이 보여지는 것이 바로 성인 것이다.

그리고 성이 곧 보는 것이란 경험을 통하여
관심적 의욕의 세계에서 생과 사가 없는 경지에 이르러 부처가 되는 것이다.

전법도생(傳法度生)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펴는 동시에 부처님과 역대 조사(祖師)의 오묘한 법을 스승이 제자에게 전하여 모든 중생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불법으로 제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깨달음을 성취하는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남도 그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도록 함으로써 모든 것이 원만히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지는 부처님의 법에 따라 나 혼자만이 깨달음이 아니라
모든 중생이 고통이나 미혹함을 버리고 부처를 이루는 것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ㄷ. 소의경전

① 금강경소개

대한불교조계종 종헌(宗憲)에는 "본 종의 소의경전은 금강경(金剛經)과 전등법어(傳燈法語)로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소의(所依)는 의지할 바 대상을 의미하며, 소의경전은 개인이나 종파에서 신행(信行), 교의(敎義)상 근본 경전으로 의지하는 경전을 말한다.
소의경전은 불교에만 있는 개념으로, 다른 종교는 대부분 1개의 성전을 가지고 있으나 불교는 8만 4천의 방대한 경전을 가지고 있고, 경전은 다양한 근기의 중생들이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길을 가르치고 있으므로 각자의 근기에 맞는 경전을 가장 중요시하는 체계가 성립될 수 있는 것입니다. 화엄종은 화엄경, 천태종은 법화삼부경을 소의경전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조계종은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하고 있다.

조계종이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하는 까닭은 금강경이 존재의 실상인 공(空)에 대한 가르침으로 6조 조계혜능 선사께서 항상 곁에 두고 읽으셨으며, 제자들에게도 금강경을 널리 의지하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조계종의 소의(所依)는 전등법어이다. 전등(傳燈)이란 전법(傳法)과 같은 말로, 등이 차례 차례로 켜져서 꺼지지 않는 것처럼 法(곧 敎)을 받아서 계계전승하여 끊어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전등법어는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법을 전해 받은 가섭존자를 비롯한 많은 역대 조사님들의 가르침을 말하는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석가모니 부처님 이래 이어진 법맥이 중국으로 건너와 보리달마 대사로부터 6조 조계혜능 대사로 이어지고, 우리나라의 도의선사, 고려조 태고와 보우 선사, 조선시대 청허휴정(서산대사), 부휴 양 법맥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법맥이 이어져 내려오는 과정에서 많은 법을 전하는 법어가 있었는데, 조계종은 이 법어를 근본으로 삼고 의지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은 선종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조계종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한편 조계종 종헌에서는 금강경과 전등법어 이외에 기타 경전의 연구와 염불 지주(持呪) 등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정하여 화엄, 법화, 정토, 밀교 등 불교의 다양한 측면을 인정하고 통합하는 통불교적 전통을 인정하고 있다.
금강경은 초월적 지혜인 반야를 가르치는 경전중 최대 분량에 속하는 육백부대반야경중 제577부째에 해당되는 능단금강분(能斷金剛分)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분량이 약 300개송 정도이기 때문에 300송반야경(三百頌般若經)이라고도 한다. 금강경은 대승불교 시기의 경전임에도 일반적으로 대승 경전에 나오는 대승이나 소승이라는 용어가 없으며, 내용이 공(空)에 대한 설명임에도 공(空)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다른 대승경전에서는 대부분 설법을 듣는 대중이 보살, 성문, 연각, 천, 용, 야차, 가루라, 긴나라, 건달바, 아수라, 왕, 대신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금강경은 1250 아라한과 더불어 계셨다고 표현한다.

② 금강경내용

금강경의 골자는 철저한 공(空)의 사상에 입각한 윤리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금강경에서 설법은 오직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에 공(空)에 대한 인식이 가장 뛰어난 해공제일제자 수부티(수보리)를 상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부처님은 수부티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살은 자아의 관념, 개인 존재의 관념을 가져서는 안 된다. 보살이 만약 내가 사람들을 구제하였다고 하는 생각을 일으켰다고 한다면 그는 진실한 보살이 아니다.
대상에 집착하여 보시해서는 안 된다. 법이나 법이 아닌 것이라는 집착도 모두 버려야 한다. 불국토를 장엄하지 않음이 곧 불국토를 장엄하는 것이다. 물질, 소리, 맛, 감촉 등의 대상에 집착하고 이에 머무르는 마음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참으로 머무는 곳 없이 그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여래께서 설하신 법도 있지 않다. 부처님의 32상을 보아서도 안된다. 어떠한 것일지라도 형태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 부처님께서는 흔히 실재라고 인식되는 것이 실은 실재가 아니며, 다만 이름 붙여진 것일 뿐임을 거듭 밝힘으로써 주체와 대상이 모두 공임을 말씀하신다.
또 공(空)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진정한 반야바라밀을 이룰 수 있으므로 금강경은 매우 파격적인 부정을 사용하고 있다. " 여래가 현실로 깨달아 보인 법에는 진실도 없고 허망도 없다"고 하는 것이다. 나와 대상이 모두 공(空)임을 알아 분별과 집착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금강경의 중심 내용인 것이다.

 글출처=http://blog.naver.com/venuslv/10007767116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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