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교리문답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화두란 무엇입니까?

관리자 | 2007.08.02 12:34 | 조회 1250

화두란 무엇입니까? 문제의식이다. 예를 들면 옛날 조주 스님께서 어떤 스님이 묻기를 ‘개도 불성이 있습니까?’하니 ‘없다’ 하였는데, 그러면 왜 부처님은 일체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다 하였는가 의심을 제기하여 풀어가는 것이다. 무릇 참선하는 자는 (경허, 만공, 동산, 혜월스님) 첫째는 無常이 신속하고, 생사의 일이 큰 것임을 두려워 해야 한다. 그러므로 옛사람이 말씀하시기를 `오늘은 비록 보존하나 내일은 보존하기가 어렵다'고 하셨으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조금도 게으름이없어야 한다. 다른 사람 죽는 것을 내 몸과 같이 생각하여 이 육신을 믿지말고, 때로는 깨우쳐 마음 찾기를 부지런히 하라. 오늘 살았다고해서 어찌 내일도 살았다고 하리오. 아침에 해 뜨면 저녁때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정진하라. 내 마음을 찾으려면 몸뚱이는 송장으로 알고, 세상 일이 좋으나 좋지 않으나 다 꿈으로 알며, 사람 죽은 것이 아침에 있다가 저녁에 죽는줄로 알고, 죽으면 지옥에도 가고 짐승도 되고 귀신도 되어, 한 없는 고통을 받는 것이니 세상 만사를 모두 잊어 버려라. 무릇 인생의 삶이란 힘이 넘치는 청년에만 머물지 않는 것은 마치 달리는 말과 같고, 풀끝의 이슬과 같으며, 서산에 넘어가는 해와 같다 하였으니 이것은 모든 현상이 한 찰라에도 생멸변화하여 영원하지 않는 무상한 것을 말한 것이다. 죽고 살기를 잊고, 먹고 입기를 잊고, 잠자리를 잊고 공부하여야 공부가 될 터이다. 두번째는 온갖 세상일에 조금도 간섭하는 뜻이 없이 오직 안으로 일체 번뇌를 쉬고, 밖으로 인연을 끊어야 한다. 무릇 그 마음을 텅 비워서 깨끗하고 순일하여 흔들리지도 않게 하고, 혼미하지도 않게 해서 허공과 같이 훤출히 하면 다시 어느 곳에서 생사를 찾으며, 어느 곳에서 보리를 찾으며, 어느 곳에서 선과 악을 찾으며, 어느 곳에서 戒를 지키고 범하는 것을 찾겠는가? 출가 수행자가 세상 일을 똑똑히 아는 것은 마치 똥덩어리를 가지고 음식 만들려는 것과 같고, 진흙 가지고 白玉 만들려는 것과 같아 성불하여 마음 닦는 데는 아무 쓸데 없는 것이니, 부디 세상 일을 잘하려고 하지 말라. 洞山스님이 말씀하시길, `거룩하다는 이름도 구하지 말고, 재물과영화로운 것도 구하지 말라. 인연따라 한 세상을 입어온 옷은 떨어지거든 거듭거듭 기워입고, 먹을 식량이 없거든 가끔가끔 구하여 먹으라. 턱 밑에 세 마디 기운이 끊어지면 문득 송장이요, 죽은 후에는 헛 이름뿐이니라. 한낮 허환한 몸이 며칠이나 살 것이기에 쓸데없는 일을 하느라고 내 마음을 깜깜하게 하여 공부하기를 잊어 버리리오.' 무릇 사람되기 어렵고, 사람 되어도 사나이 되기 어렵고, 사나이 되어도 출가 수행하기 어렵고, 승려가 되어도 부처님 바른 법을 만나기 어려우니, 그런 일을 깊이 생각하라. 부처님 말씀에 `사람이 된 이는 손톱 위에 흙 같고, 사람의 몸 잃고 짐승된 이는 온 세상 흙같다. 사람의 몸 한 번 잃으면 억만년이라도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항상 지옥에 처하기를 동산에 놀듯하며, 아귀 귀신이나 축생되기를 내 집에 있듯 한다. 한 번 성불하면 다시 죽지도 살지도 않고, 다시 고생을 하지 않는다.' 공부하는 사람이 마음 쓰기를 산과 같이 하고, 마음을 넓게 쓰기를 허공과 같이 하고, 지혜로 불법 생각하기를 해와 달같이 하고, 남이 나를 옳다고 하든지 그르다고 하든지 마 음에 두지말고,다른 사람의 잘하고 잘못하는 것을 내 마음으로 분별하여 참견말고,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을 당하여도 마음을 평안히 하며, 무심히 가져서 다른 사람 보기에 숙맥같이, 병신같이, 벙어리같이, 소경같이, 귀먹은 사람같이, 어린애같이 지내면 마음에 절로 망상이 없어진다. 항상 내 마음을 궁구하되 보고 듣고 일체의 일을 생각하는 놈의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고? 모양이 있는 것인가, 모양이 없는 것인가? 큰가 작은가? 누른가, 푸른가? 밝은가, 어두운가? 의심하여 참구하되고양이가 쥐 잡듯 하며, 닭이 알을 품듯 하며, 늙은 쥐가 쌀 든 궤짝쏠듯하여 항상 마음을 한 군데 두어 궁구하여 잊어 버리지 말라. 또한 의심하여 일을 하더라도 의심을 놓지 말고, 지성으로 하여 가면, 마침내 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니, 부디 신심을 내어 공부하라. 마음을 너무 급히 쓰면 신병이 나고 두통도 나니, 마음을 가라앉혀 평안히 하여 가라. 청허(淸虛)화상께서 말씀하시기를 `모기가 쇠로 만든 소 등어리를 뚫는 것과 같이, 부리가 들어 갈데가 없는 곳에 온 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라.' 하였다. 달마대사께서 `마음을 보는 한 법이 일체의 행을 다 섭하였다.'하셨다. 다만 그 뿌리와 몸체를 잘 배양할지언정, 그 가지와 잎이 번성치 않음을 근심하지 말라. 술을 마시면 정신이 흐리니 먹지말라. 음행은 정신이 산만해지고 애착이 되니 상관하지 말라. 살생은 마음에 진심을 도우니 하지 말라. 고기를 먹으면 정신이 흐리니 먹지 말라. 거짓말은 내 마음에 사심을 기르니 하지 말라. 도적질은 내 마음에 탐심을 늘리니 아니할것이요, 파와 마늘은 음심과 진심을 돋우니 먹지 말라. 牧牛子스님께서 말씀하시길, `재물과 여색의 무서움은 독사보다 더하니, 몸을 살펴 그른 줄 알아 항상 멀리 여의라' 하셨다. 눈으로 색(色)을 끌어 들이는 것은 아귀(餓鬼)로 돌아가게 됨이요, 귀로 소리를 따르는 것은 아비 지옥에 들어감이다. 소리와 색에 심취하면 학과 축생계의 깊은 수렁과 함정에 빠져 온갖 고통을 받아 생사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니, 오늘도 이러하고 내일도 또한 이러하다가 임종시에 이르러서는 머리가 깨지고 이마가 터지고 간장이 잘라지는 듯 아프며 손가락과 다리를 잡아 빼는 듯 할 때에 그 슬프고 두려움이 끓는 물에 들어 간 게와 같고, 그 아픔을 참는 것은 마치 거북이의 가죽을 산 채로 벗기는 것과 같다. 이러할 때에 정신이 혼미하여 천상에 오르건 지옥에 떨어지건 밝혀 증득함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니 슬프고 애석하다. 착한 마음이 좋다 하여도, 천당으로 갔다가 다시 지옥이나 축생이되어 가니, 착한 마음도 쓸데 없다. 그러므로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이 부처 되어 가는 길이니, 내 마음을 항상 의심하여 궁구하면자연 고요하고 깨끗하여 절로 마음을 깨달아 부처가 된다 - 기초교리문답 -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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