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교리문답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사십구재(四十九齋) , 아수라장(阿修羅場) , 이판사판(理判事判)

관리자 | 2007.09.20 09:48 | 조회 1187
[사십구재(四十九齋)] 윤회를 믿는 불교에서는 특히 죽은 이를 위한 의식이 두드러지게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재(齋)와 제(祭)이다. 재(齋)는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삼가며 맑게 하는 의식이고, 제(祭)는 죽은 이를 위해 음식을 바치며 정성을 들이는 의식이다. 재(齋)는 한마디로 스님들이나 독실한 불자들이 지키는 계(戒)와도 같은 것이다. 그러던 것이 오늘날에는 재(齋)와 제(祭)가 거의 비슷한 성격을 띠게 되었다. 재에는 7일재(七日齋)와 49재(四九齋)가 있는데 "7일재"는 돌아가신 날로부터 7일째 되는 날 지내는 것이고, "49재"는 7번째 돌아오는 7일재(七日齋)에 지내는 것이다. 이밖에 7월 보름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올리는 우란분재(盂蘭盆齋), 윤달에 죽기 전에 미리 공덕을 쌓기 위해서 지내는 예수재(預修齋)등이 있다. 사람이 죽으면 49일이 되는 날에 지내는 재를 말한다.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5번의 생사를 거치는 중음신(中陰身)의 과정을 거치는데 49일째 되는 날은 드디어 중음신의 신세를 벗고 삼계(三界) 육도(六道)에 다시 태어나는 날이라 한다. 흔히들 제사를 연상해서 "사십구제"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표기는 "사십구재" 이다. [삼매(三昧)] "삼매"는 본래 불교 용어로서 산스크리트 어 samadhi 의 한자식 표기이다. 이 말은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한다."는 뜻으로 이 "삼마디"의 경지는 곧 선(禪)의 경지와 같은 것이다. 독서 삼매는 독서에 푹 빠져들어 다른 것에 정신이 가지 않는 일심(一心)의 경지를 가리 키는 말이다. 딴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책 읽기에만 골몰하는 일을 가리키는데, 그 정도가 곧 스님들이 선정(禪定)에 든것과 같은 경지임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수라장(阿修羅場)] 고대 인도의 신화에 등장하는 아수라왕은 호전적인 성품 때문에 툭하면 싸움을 벌였다. 그래서 아수라왕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싸움이 끊이질 않았으며, 시끄럽기 짝이 없었다. 아수라왕의 호적수는 언제나 하늘을 다스리는 神인 제석천(帝釋天)이었다. 하늘의 신인 제석천은 항상 전쟁터에 나가는 여러 신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라. 그리하면 싸움터가 아수라의 장(場)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니라. "끊임없이 분단과 싸움이 일어나 난장판이 된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줄여서 "수라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판사판(理判事判)] 마지막 궁지에 몰린 상황을 말하는 이판사판은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의 합성어다. 이판은 참선, 경전 공부, 포교 등 불교의 교리를 연구하는 스님이고, 사판은 절의 산림(山林)을 맡아 하는 스님이다. 산림이란 절의 재산관리를 뜻하는 말인데 산림(産林)이라고 쓰기도 한다. "살림을 잘한다"에 쓰이는 살림이 여기서 유래되었다. 한말의 국학자 이능화(李能和)가 쓴 <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史)> 하권 <이판사판사찰내정(理判事判寺刹內情)> 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판승과 사판승을 설명한다. "조선 사찰에는 이판승과 사판승의 구별이 있다. 이판(理判)이란 참선하고 경전을 강론하고 수행하고 흥법 포교하는 스님이다. 속칭 공부승(工夫僧)이라고도 한다. 사판(事判)은 생산에 종사하고 절의 업무를 꾸려나가고 사무행정을 해나가는 스님들이다. 속칭 산림승(山林僧)이라고도 한다. 이판과 사판은 그 어느 쪽이라도 없어서는 안되는 상호관계를 갖고 있다. 이판승이 없다면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이어질 수 없다. 사판승이 없으면 가람이 존속할 수 없다. 그래서 청허(晴虛) 부휴(浮休) 벽암(碧巖) 백곡(百谷 )스님 등의 대사들이 이판과 사판을 겸했다. 조선조에 스님이 된다는 것은 마지막 신분계층이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일이기도 했다. 조선시대가 불교를 억압하고 유교를 국교로 세우면서 스님은 성안에 드나드는 것조차 금지되었다. 이 때문에 조선조에서 스님이 된다는 것은 이판이 되었건 그것은 마지막이 된 것이었고 , 끝장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된 판을 가리키는 말이다.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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