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부처님의 전생담 - 사슴왕이었을때의 이야기

관리자 | 2014.11.11 11:05 | 조회 2092

부처님의 전생담 - 사슴왕이었을때의 이야기 

옛날 산중에 한 녹왕(鹿王)이 있었는데 이름이 스반나(黃金色)이었다. 이 스반나가 물가에서 놀고 있는데 사람이 물에 빠져 다 죽게 된 것이었다. 녹왕이 그 소리를 듣고 그를 구해내고자 하여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오. 내 뿔을 잡고 내 등에 타시오. 내가 당신을 구해내리다.” 그리하여 그 사내를 구해내니 그 사내가 기뻐하며 녹왕의 주위를 세 번 돌고 절한 다음 말했다.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그 목숨은 한없이 중하오. 그대가 위험을 무릎 쓰고 내 목숨을 구해주니 그 은혜가 천지와 같으오.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으리다. 원컨대 나로 하여금 당신의 종이 되게 해주시오.

무슨 일이든지 다 시중을 드리리다.” 녹왕이 말했다. “떠나시구료. 나는 나를 위해 당신의 일생을 묶어둘 수 없소다만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절대로 남에게 말하지만 말아주오.”

“목숨을 걸고 그 약속을 지키리다.” 하고 그 사내는 떠났다. 그 나라의 왕 마헨드라세나의 비(妃) 게마가 꿈을 꾸었다. 꿈에 보니 ‘구색의 녹왕이 있는데 그 뿔이 뛰어나기가 물소보다 낫다’는 것이었다. 꿈에서 깨어 왕에게 말했다. “그 사슴의 가죽으로 옷을 삼고 뿔로 귀걸이를 삼고자 합니다. 만일 그것을 얻지 못하면 난 죽어버리겠습니다.” 왕이 왕비의 청을 허락하고 그날 아침 군신을 모아 명을 내렸다. “그 사름을 잡아오는 자에게는 큰 상을 내리리라.”

이때 그 사슴에 의해서 목숨을 건진 자가 욕심에 눈이 어두워 사슴과 한 약속을 깨고 왕궁으로 와서 그 사슴이 있는 곳을 안다고 말했다. 이 때 그 사내가 곧 문둥이가 되어 얼굴에 흠집이 생기고 입에서 냄새가 났는데 그 사내가 다시 말하기를, “그 사슴은 영수(靈獸)이니 여러 사람을 데리고 가지 않으면 잡을 수 없습니다.” 했다. 왕은 병사를 거느리고 강을 건너 사슴을 찾아 나섰다. 그 사슴은 전부터 까마귀 한 마리와 친교를 맺고 있었다.

그 까마귀가 군사가 오는 것을 사슴에게 알리니 녹왕이 놀라 도망치려다가 가망이 없는 것을 알고 왕 앞에 나가 말했다.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궁중에 계시면서 제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어찌 아셨습니까? 왕이 문둥이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 문둥이가 가르쳐 주었느니라.” 녹왕은 전에 그를 물에서 건져준 것과 자기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것을 말하고 이어 말했다.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을 건져주는 것보다 나무막대기를 건져주는 것이 낫겠습니다.” 왕은 감탄하여 궁으로 돌아갔다. 왕비는 사슴을 얻지 못해 심장이 터져 죽고, 왕은 온나라의 사슴이 마음껏 먹고 놀게 하라고 명을 내렸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때의 그 녹왕은 이 ’나‘아고 문둥이는 데바닷다니라.”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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