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부처님이야기 ─정각을 이루심(7)

관리자 | 2007.04.09 10:05 | 조회 1542
부처님이야기 ─정각을 이루심(7) 정각을 이루심 태자는 보리수 아래에 길상초를 깔고 앉으면서 굳은 결심을 하였다. 내 지금 여기서 무상 대보리를 중득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이몸이 부서지더라도 끝내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서원하였다. 다른 경전에서 전하는 말을 보면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일체 모든 번뇌에서 해탈하지 못한다면 내 끝내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겠다." 이러한 말처럼 태자는 목숨을 걸고 마지막 수행에 들어가 정각을 이루는 장면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것을 우리는 수하항마상 (樹下降魔相) 이라 부른다. 보리수 아래에서 번뇌마군을 항복받는다는 뜻이다. 태자가 굳은 결심으로 보리수 아래에 앉아 선정에 들어가니 모든 천룡팔부들이 하나같이 기뻐하였으나 오직 악마의 왕파순만은 큰걱정이 되었다. "사문 고타마가 이제 보리수 아래서 오욕을 버리고 머지 않아 정각을 이루려 한다. 그가 깨달음을 얻기 전에 그것을 방해하여야 한다." 이러한 근심에 빠져 있는 마왕의 모습을 본 마왕의 아들 살타가 아버지의 침통해하는이유를 물었다. "무슨 걱정이 되시어 그러십니까?' "사문 고타마가 지금 보리수 아래 앉아 도를 이루어 나를 능가하려 한다.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방해할까 생각하고 있다." "아버지시여, 태자는 이미 마음이 청정하여 삼계를 벗어나 있고 신통 지혜로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 합니다. 벌써 철룡팔부가 모두 함께 우러러 찬탄하고 있어서 아버지의 힘으로는 그를 굴복시킬 수가 없을 것입니다. 공연히 죄를 지어 화를 스스로 불러들이지 마십시오." 아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미모가 뛰어난 세 딸이 아버지의 뜻을 따라 태자의 성불을 방해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아름다운 자태로 많은 사람들을 잘 유혹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 딸들의 이름을 염욕 (染欲), 능열인 (能悅人), 가애락 (可愛樂)이라 한다. 또는 은애(恩愛), 상락(常樂), 대락(大樂)이라고도 하기도 하고, 욕비(慾妃), 열피(悅彼), 쾌관(快觀)이라고 하기도 하였다. 마왕은 세 딸과 함께 태자에게로 가서 활로 태자를 겨누면서 말하였다. "너 크샤트리아종아, 죽음이 두렵지 않느냐?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라. 너는 돌아가 전륜성왕의 업이나 닦고 출가법을 버려 재가자로서 보시행을 쌓아 천상에 태어나 즐거움을 누리도록 하라. 그것이 제일이다. 너는 크샤트리아종이니 전륜성왕이나 될 것이지 비구(乞士)가 되어 무엇하려 고생하느냐? 이제 일어나지 않고 너의 서원을 지키려고 한다면 나는 이 화살을 너에게 쏘아버릴 것이다. 너 보다 더한 고행선인도 나의 화살소리만 들어도 모두 놀라서 정신을 잃어버리지 않은 사람이 없었거늘 하물며 네가 어찌 이 화살의 독을 견디겠느냐? 빨리 일어나라." 그러나 태자는 태연자약하게 놀라지도 않았다. 마왕이 5개의 화살을 당겼으나 태자는 날아오는 화살조차 쳐다보지 않으니 화살이 땅으로 떨어지면서 연꽃으로 변했다. 이러한 모습을 본 마왕의 세 딸이 태자를 향하여 말했다. "거룩하신 태자님이시여,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 바라보는 당신을 우리가 모시고자 합니다. 저희들은 젊고 아름다워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처녀들인데, 하늘 나라에서 태자를 잘 모시라고 저희들을 보내셨으니 항상 곁에 있게 하소서." "너희들이 선행을 조금 쌓아 천사의 몸을 받았으나 어찌 무상함을 알지 못하고 요염만 떨고 있느냐? 몸은 비록 아름다우나 마음은 아직 정숙하지 못하구나. 혹시나 악행을 쌓으면 반드시 죽어서 삼악도에 떨어져 축생의 몸을 받아 고통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로다. 너희들이 지금 나의 굳은 마음을 어지럽히고자 하니 그 뜻이 청정하지 못하다. 이제 물러가거라. 나는 너희들의 시중이 필요하지 않다." 태자의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마왕의 세 딸은 노파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광경을 보게된 마왕은 다른 방법으로 태자의 수행을 방해하고자 하였다. 이번에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태자를 설득하려 하였다. "네가 만약 인간으로서 누리는 즐거움이 싫다면 바로 천상으로 올라가거라. 나의 모든 이익과 오욕락을 모두 너에게 주리라." "너는 전생에 약간의 보시행을 닦아 자재천왕이 되었으나 너의 복력이 다 되면 다시 생사 윤회의 고통에 떨어져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내가 과거에 보시하여 쌓은 과보가 있음을 네가 지금 말하였다. 그렇다면 네가 지은 과보는 누가 알고 있느냐?" "나의 과보는 이 땅이 알고 있다." 태자가 이렇게 말하자 대지가 여섯번 흔들리고 지신(地神)이 칠보병에 연꽃을 담아 솟아 오르면서 마왕에게 타이르듯 말하였다. "태자가 전생에 목숨을 남에게 보시할 때 흐르는 피가 땅을 적셨다. 온갖 재물을 가지고 보시하였음을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이제 그러한 과보로 무상의 참되고 바른 도를 얻고자 하시니 너희들이 태자를 괴롭힐 수는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하면서 태자의 발 아래 예배하고 가지고 나온 연꽃으로 공양을 올리고 사라졌다. 그러나 마왕 파순은 모든 군사를 동원하여 일시에 협박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험상궂은 형상을 한 마군들이 수없이 둘러싸고 위협도 하고 공격도 하여 보았으나, 태자의 얼굴색은 하나도 변하지 않고 사슴 가운데 앉아 있는 사자처럼 요지부동이었다. 이때 태자는 굳은 결심으로 자기자신을 극복하였다. "내 차라리 지혜를 지키다가 죽을지언정 어리석게 살지는 않으리라. 마치 의리를 지키는 용감한 사람처럼 승리를 위하여 싸우다가 깨끗이 죽을지언정 겁쟁이로서 삶을 구걸하여 남의 압제를 받지는 않으리라." 이러한 결심으로 많은 마왕의 유혹을 물리치고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간다. 모든 갈등과 번민을 물리치고 고요하고 깊은 선정의 세계로 몰입하는 것이다. 12월 7일 밤 초저녁에는 선정(禪定)에 자재함을 얻어 사람이 과거에 지은 선과 악의 업으로 어디에 태어나는가를 알되, 어떤 업을 지으면 누가 부모가 되고, 그의 일가친척이 되며, 빈부귀천과 수명의 길고 짧음까지도 거울을 들여다 보듯이 훤히 알게 되었다. 태자는 이러한 중생세계를 보시면서 일체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여 주는 사람이 없으면 생사윤회에서 벗어날 길이 없음을 아시고 깊은 자비심을 내게 되었다. 그 무엇 하나도 영원한 것이 없는 세상에서 공연히 집착심으로 육도를 헤매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이렇게 살펴보는 동안 초저녁이 흘러가고 한반중(中夜)이 되니 이미 천안(天眼)을 얻고 있었다. 천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맑은 거울에 비친 자기의 얼굴을 들여다 보는 것과 같아 모든 중생들이 업력으로 괴로움과 즐거움의 과보를 받는 중생계의 모습을 낱낱이 알게 되었다. "이 어리석은 중생들이 악업을 지으면서 그것을 즐거움으로 착각하여 큰 고통을 받고 있지만 만약 자기자신이 짓고 있는 악업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알면 다시는 악행을 일삼지는 않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였다. 밤이 깊어지고 선정을 통해 숙명통(宿命通)을 얻어 중생의 많은 과거생을 알게 되었다. 어느덧 새벽이 다가왔다. 중생의 성품이 어떠한 인연으로 생과 사가 있게 되는가를 살폈다. 즉 늙고 죽는다는 것은 태어남과 근본이 되고 있으므로 만약 태어남을 떠나면 늙고 죽는다는 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태어남이라는 것은 하늘의 뜻에 따라 태어나는 것도 아니요, 스스로에 의하여 태어나는 것도 아니며, 조건없이 태어나는 것도 아니라 인연(因緣)을 따라 태어나서 삼계의 업을 짓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삼계의 업은 네가지 집착에 의하여 생기고, 네 가지 집착은 좋아함에서 생기며, 좋아함은 감수작용에서 생기며, 감수작용은 주관과 객관이 만남에 의하여 생기며, 이 만남은 여섯 가지 감각기관에 의하여 생기며, 여섯 가지 감각기관은 관념과 실체에 의하여 생기며, 관념과 실체는 분별함을 따라 생기며, 분별함은 의지적 작용에 의하며 생기며, 의지적 작용은 사실대로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어리석음을 없애면 의지작용이 없어지게 된다. 이렇게 하여 삼계의 업을 없애고 태어남과 늙고 죽음까지도 벗어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과 연의 관계를 거꾸로 바로 살펴 새벽에 이르러 중생의 근본적인 고통의 원인이 어리석음에 있음을 밝힐 수가 있었다. 이러한 인연관계를 간단히 말하여 '조건지어서 일어나는 것'이라 한다. 즉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음에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짐에 저것도 사라진다"고 하여 거의 정형화되어 있다. 이것을 연기법이라 하고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법의 내용이라 말한다. 이렇게 하여 8일 아침이 밝아올 때 비로소 태자는 출가하여 6년이라는 피나는 역경을 지나 지혜광명을 얻어 중생의 번뇌 습기를 끊어버리고 일체종지를 성취하게 되니, 이것을 우리는 성불(成佛)이라 한다. 깨달음을 이루신 날이 바로 인간 고타마 싯달타 태자에서 온 인류의 구제자이신 불타로 삶의 대전환을 이루시는 날이었다.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참다운 삶에 눈뜨시니 각자(覺者)요, 모든 지혜를 성취하셨으니 지자(智者)이시며, 인간으로서 극복하기어려운 중생심으로서의 자기를 이기셨으니 대승리자이시다. 우리는 이러한 경지를 아뇩다라삼약삼보리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라 번역한다. 즉 누구에게라도 그렇게 이해할 수밖에 없는 보편적인 깨달음이요, 언제 어디서라도 당연하게만 이해될 수밖에 없는 타당한 깨달음이라는 의미이다. 즉 보편과 타당한 깨달음을 이루었다는 뜻이다. 이때 태자의 나이가 35세였다. 그리고 태자가 수행하였던 가야 지방은 깨달음을 이룬 곳이라 하여 부다가야라고 한다. 정각을 이루시고 불타는 스스로 심경을 술회하였다. "나는 모든 것을 이긴 사람이며,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이다. 이 세상 모든 법에 물들지 않고 일체를 버렸으며, 타는 듯한 애착을 끊어 해탈하였다. 스스로 증지하였으니 누구를 스승으로 보랴. 나에게는 스승이 없고 동등한 사람도 없다. 사람과 천상에서는 나를 대적할 자가 없다. 나는 실로 세상의 공양을 받을 만한 사람이며, 나는 위없는 스승이며, 유일의 정등각자며 청량한 열반을 증득하였도다." 부처님은 이 세상 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출현하신 성자가 되셨고, 인간의 존엄함을 보이신 분이시며, 신의 권위로부터 인간의 존엄과 권위를 회복하신 분이시며, 자기 행위에 대하여 행위자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는 자유와 책임을 철저히 밝히신 분이셨다.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9)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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