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장로의 이름에 합당한 사람

관리자 | 2007.05.30 11:00 | 조회 1092

***장로의 이름에 합당한 사람 ***

    부처님이 왕사성 죽림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설법을 하고 있는데 어떤 장로비구가 발을 뻗고 졸고 있었다. 이와는 달리 나이가 겨우 8살인 수마나 사미는 부처님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생각을 한곳에 모아 정진하고 있었다. 부처님은 다리를 뻗고 앉아 졸고 있는 장로비구와 단정히 앉아 생각을 한곳에 모으는 사미를 보고 이렇게 말씀했다. “수염과 머리를 깎았다고 해서 그를 장로라고 할 수 없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행이 따르지 않으면 어리석은 것이다. 네 가지 진리를 깨닫고 어떤 생명도 해치지 않으며, 더럽고 나쁜 행을 버려야 그를 진정으로 장로라 할 것이다. 내가 말하는 이른바 장로란 반드시 남보다 먼저 집을 떠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착한 업을 닦고 바른 행동을 분별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아무리 나이가 어리더라도 모든 감각기관에 실수가 없으면 그 사람이야말로 장로의 이름에 합당하다. 그는 바른 법을 분별하여 행동하기 때문이다.” 진리를 깨달아 나쁜 행을 버리고 바른 행동 분별하는 이가 ‘장로’ ‘어른’되는 이치 승속 다르지 않아 자리에 맞는 실력과 인품 갖춰야 부처님은 다시 비구들에게 졸고 있는 장로비구와 생각을 한곳에 모으고 있는 사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장로비구는 지난 500생 동안 죽 뱀으로 살았다. 만일 지금 목숨을 마치면 다시 뱀으로 태어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삼보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는 몸이 무너진 뒤에 반드시 뱀으로 태어나느니라. 그러나 이 사미는 이레 뒤에 네 가지 신통(四神足)과 네 가지 진리를 얻고(四聖諦), 네 가지 선정(四禪定)에서 자재를 얻고 네 가지 끊기(四意斷)를 잘 닦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미는 여래와 그 가르침과 가르침을 따르는 대중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을 갖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언제나 삼보를 공경하며 열심히 수행하도록 하라.” 〈증일아함경〉 21권 수타품(須陀品) 제2경 서울의 한 채용정보업체가 직장인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최고의 직장상사’는 어떤 사람인가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가 매우 흥미롭다. 직장인들이 최고로 치는 직장상사 1위는 ‘악독해도 리더십과 일처리 능력이 뛰어난 상사’(43.4%), 2위는 ‘부하를 믿고 일을 맡겨주는 상사’(24.2%), 3위는 ‘윗사람 눈치 안 살피고 소신껏 일하는 상사’(15.5%), 4위는 ‘형 같이 잘 챙겨주는 상사’(10.3%) 순이었다. 또 ‘직장상사에게 고마움을 느낄 때’를 질문하자 39%가 ‘업무 수행시 실적이나 능력을 인정해 주고 보상해 줄 때’를 꼽았다. 이어서 ‘공은 부하에게 돌리고 책임질 일은 자신의 몫으로 돌릴 때’(28.9%), ‘부하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챙겨주고 배려해 줄 때’(19.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직장상사가 꼽는 ‘최고의 부하직원’으로는 ‘상사의 보좌역을 똑 소리 나게 해내는 직원’(36.6%) ‘업무를 야무지고 빈틈없이 처리하는 직원’(26.5%),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진 직원’(19.9%), ‘최선을 다하는 직원’(11.4%) 순이었다. 이 통계를 보면 직장에서 ‘어른 노릇’ 하기가 결코 수월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어른(장로)으로서 존경을 받으려면 아랫사람이 요구하는 실력과 인품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어른 노릇이란 여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일종의 구속이다. 그렇지만 큰 책상과 혼자 쓰는 방을 주는 것은 이유가 있다. 상사, 또는 어른의 이름에 합당한 처신을 하라는 뜻이다. 그걸 잘 못하면 거기서 나가야 한다. 냉정한 것이 세상의 이치여서 여기에는 승속의 차이가 없다.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위원 -불교신문에서-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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