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 ─석종사문은 모두 평등하다

관리자 | 2007.05.30 10:59 | 조회 1228

***석종사문은 모두 평등하다 ***

    법을 좇아 출가한 이들은 본래의 성은 없어지지만 훌륭한 가문 출신이라도 행실이 나쁘면 천한 사람 부처님이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했다. “이 세상에는 네 개의 큰 강이 있다. 네 개의 강이란 강가강, 신두강, 시타강, 바차강이다. 강가강은 물소의 입에서 흘러 나와 동쪽으로 흐른다. 신두강은 사자의 입에서 흘러나와 남쪽으로 흐른다. 시타강은 코끼리 입에서 나와 서쪽으로 흐른다. 바차강은 말 입에서 나와 북쪽으로 흐른다. 이 네 강물은 아나바타타못을 에워싸고 강가는 동쪽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신두는 남쪽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시타는 서쪽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바차는 북쪽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그러나 강물이 바다로 들어간 뒤에는 본 이름은 없어지고 다만 ‘바다’라고만 불려진다. 또한 이 세상에는 네 가지 종성이 있다. 네 가지 종성이란 크샤트리아, 바라문, 수드라, 바이샤가 그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여래의 법에 들어와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 본래의 성은 없어지고 다만 석가의 제자 사문이라 불린다. 왜 그러냐 하면 여래의 대중은 큰 바다와 같고, 네 가지 진리는 큰 강과 같아서 온갖 번뇌를 없애고 두려움이 없는 열반성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종족의 사람일지라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견고한 믿음으로 집을 나와 도를 배우거든 본이름을 버리고 석가의 제자 사문(석종사문)이라고 스스로 일컬어라. 왜냐하면 그대들은 법에 의해 태어났고 법을 좇아 출가를 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마땅히 석가의 아들이 되고, 석종사문이 되도록 하라.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하느니라.” 〈증일아함경〉 제21권 고락품(苦樂品) 제9경 부처님이 고향을 방문했을 때? 친척인 아니룻다와 아난다와 난타 등 6명의 귀족들도 출가를 했다. 그런데 이들이 머리를 깎아준 이발사 우팔리는 먼저 출가하여 부처님의 제자가 됐다. 귀족들이 1주일 뒤에 출가해 선배에게 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그 중에는 우팔리도 있었다. 그들이 주저하며 예배를 꺼리자 부처님은 엄하게 나무랐다. 이 경은 바로 그 때의 설법을 기록한 것이다. 인도사회에서 계급제도의 기원은 매우 오래 됐다. 기원전 13세기경 코카사스 북쪽에 살던 아리안들이 힌두쿠시를 넘어 인도로 침입해왔다. 이들은 선주민(先住民)이었던 드라비다 족을 정복하고 노예로 삼았다. 아리안들은 이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리그베다〉에 신화를 만들어 넣었다. 이에 따르면 ‘그(푸르샤)의 입에서 브라흐만(婆羅門), 두 팔에서 크샤트리아(武士, 王族), 넓적다리는 바이샤(平民), 두 발에서는 수드라(賤民)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또 〈마누법전〉을 통해서는 종성제도를 더욱 고착시키는 규정을 만들어냈다. 즉 브라만에게는 베다의 교수와 학습, 자기와 남을 위한 제사를 집행토록 하고, 크샤트리아에게는 인민을 보호하는 일, 보시하는 일, 제사지내는 일, 베다를 배우는 일을 하도록 했다. 바아샤에게는 가축 기르기, 보시하기, 제사지내기, 장사하기, 돈 빌려주는 일, 토지를 경작하는 일, 베다를 공부하는 일을 하게 했다. 수드라에게는 ‘원망과 슬픔 없이 다른 세 계급에게 봉사하는 것’을 신이 정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불교는 이를 부정했다. ‘계급제도를 부정하는 제도’를 불교교단에 도입하고, 새로운 사상을 전파했다. 불교의 가장 오래된 〈수타니파다〉136구에서 부처님은 이렇게 가르쳤다. “가문을 묻지 말고 행실을 물으라. 천한 가문에서 태어났어도 행실이 훌륭하면 그는 고귀한 사람이다. 반대로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났어도 행실이 나쁘면 그는 천한 사람이다.”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위원 -불교신문에서-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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