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생명은 거짓인연의 집합

관리자 | 2007.07.29 09:13 | 조회 1123


 



생명은 거짓인연의 집합

여섯가지 감각기관도 일시적인 존재 
고귀한 목숨도 인연 다하면 끝나는데 

쓸데 없는 시비로 인생 허비해서야…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공한 것
(第一最空法)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렇게 말씀했다. 

“눈(眼)이 생길 때는 어디서 오는지 알지 못하고, 
그것이 없어질 때는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 
귀(耳)와 코(鼻)와 혀(舌)와 몸(身)과 뜻(意)도 마찬가지여서 
그것이 생길 때는 어디서 오는지 알지 못하고, 
그것이 없어질 때는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거짓이름의 존재(假號之法)’이기 때문이다. 

거짓이름의 존재란 이것이 생기면 이것이 생기고,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이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여섯 가지 감각기관의 정신적 요소와 
물질적 요소는 누가 만든 것이 아니다. 
단지 부모로 말미암아 태가 생겨나는 것이다. 
또한 그것도 인연에 의한 것으로써 거짓이름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육근(六根)이란 어떤 대상이 있어야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나무를 마찰시켜 불을 일구려고 
할 때 나무가 있어야 불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불은 나무에서 나온 것도 아니요 또한 나무를 떠나서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나무를 쪼개서 불을 찾으려 해도 불은 찾을 수 없다. 
그것은 인연이 모인 뒤라야 불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어서 부처님은 생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이렇게 말씀했다. 

“처음에는 어머니 태안에 들며 차츰 어린 소()와 같다가 
드디어는 저 우무버섯과 같다가 다음에는 어떤 형상을 
만들게 된다. 
머리와 목이 먼저 생기고 손발에 생기며 온갖 뼈마디가 생기고 
털과 손톱과 이빨이 생긴다. 
만일 그 어머니가 온갖 음식과 갖가지 요리를 먹으면 
그 영양분으로 살아가나니 이것이 태를 받은 목숨의 근본이니라. 
이로써 모든 형체가 이루어지고 모든 감각기관이 갖추어지면 
드디어 어머니에 의지하여 태어나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알라. 
이 몸은 이렇게 인연이 모여 이루어졌느니라.” 

부처님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했다. 

“비구들이여. 한사람의 몸에는 3백60개의 뼈가 있고, 
9만 9천개의 털구멍이 있으며, 5백 개의 맥이 있고 5백 개의 
힘줄이 있으며, 팔만종류의 벌레가 있다. 
비구들이여. 여섯 가지 감각기관으로 된 이 몸은 이렇게 
인연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알고 한적한 곳에 앉아서 좌선하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곧 아나함이나 아라한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증일아함 30권 육중품(六重品) 제7경- 

인간이란 무엇이고 생명이란 무엇일까. 
이 경의 설명대로라면 그것은 ‘거짓 이름들이 인연으로 
모인 존재’다. 인간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
(六根=眼耳鼻舌身意)은 그 실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업에 의해 생긴, 인연에 의해 구성된 일시적인 존재일 뿐이다. 

부처님이 이 경에서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생명조차도 인연이 다하면 모두 흩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쓸데없는 집착과 시비로 
해가 지고 달이 뜨는 지도 모른다. 
불교공부 한다는 사람이 더 할 경우도 많다. 

절에서 제사지낼 때 스님들이 하는 영가천도 염불 가운데 
참으로 훌륭한 말씀이 있다. 
그 내용을 들어보면 우리가 얼마나 헛된 꿈을 꾸고 사는지 
알 수 있다.

 “태어나는 것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요 / 
죽는 것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다 / 
뜬구름 자체는 변하지 않는 실체가 없는 것이니 
/ 태어나고 죽고, 가고 오는 것이 다 이와 같다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홍사성/ 불교신문에서-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