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겹쳐서 오는 불행 이겨내기

관리자 | 2007.10.09 01:08 | 조회 1083
***겹쳐서 오는 불행 이겨내기 ***
    부처님의 제자 나가바라(那伽波羅) 존자가 녹야원에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존자와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였던 바라문이 찾아왔다. 그는 존자와 인사를 나누고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행복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하는가? 혹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나는 지난 이레 전에 아들을 일곱이나 잃었네. 그들은 모두 용맹스럽고 제주가 많았고 지혜는 따를 자가 없던 애들이었지. 엿새 전에는 일꾼 열둘을 잃었네. 그들은 모두 부지런하고 게으르지 않은 사람들이었네. 닷새 전에는 네 형제를 잃었네. 그들은 온갖 기술에 익숙한 아까운 형제들이었네. 나흘 전에는 부모를 잃었네. 나이가 백세가 넘은 분들인데 나를 버리고 먼저 가셨네. 사흘 전에는 두 아내가 죽었네. 그녀들은 얼굴이 아름답고 뛰어난 미인들이었네. 또 어제는 집안에 있는 여덟 개나 되는 보물창고가 다 사라졌네. 내가 최근에 당한 이런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네. 그러나 그대는 그런 재앙에서 일찌감치 떠나서 다시는 근심과 걱정을 하지 않고 오직 도를 닦으며 살아가니 어찌 행복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자네라면 혹 그런 일을 미리 막을 수도 있지 않았는가?” “나도 그들을 죽지 않게 하려고, 또 재물도 잃지 않으려고 온갖 애를 다써보았네. 때에 따라 보시도 해서 공덕을 지었고, 하늘에 제사도 지내고, 늙은 바라문을 초청해 공양도 했네. 귀신을 달래려고 주문도 외우고, 별을 보고 점도 쳤고, 온갖 약도 만들어 먹고, 맛난 음식도 곤궁한 이들에게 보시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노력을 다했네. 그렇지만 끝내 그들의 목숨을 건질 수는 없었네. 그래서 묻네. 어떻게 해야 이런 고통을 없앨 수 있겠는가?” 이에 나가바라 존자는 게송으로 대답했다. “은혜와 사랑은 무명의 근본 / 온갖 고뇌와 우환을 일으키나니 / 그것이 사라져 남음이 없도록 하면 / 다시는 고통이 없으리라. (恩愛無明本 興諸苦惱患彼滅而無餘 便無復有苦)” 그는 이 말을 듣고 비록 늙었지만 출가하여 수행하기를 청했다. 존자는 그의 머리를 깎고 법복을 주어서 집을 나와 도를 닦게 했다. 존자는 그에게 자신의 머리털과 손톱과 이빨과 피부와 골수와 창자와 몸뚱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지에 대해 관찰하도록 했다. 그는 한적한 곳에 가서 시키는 대로 명상을 하여 할 일을 다 마치고 후생의 몸을 받지 않게 될지를 아는 아라한이 되었다. 증일아함 35권 막외품(莫畏品) 제2경 인생을 살다보면 엎어진데 덮치는 격으로 불행이 짝을 맞춰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물건이 떨어져 주우려고 몸을 구부렸는데 갑자가 자동차가 지나가며 흙탕물을 튀긴다든가, 위장이 안 좋아 검사를 받으러 갔더니 간암이 발견됐다든가, 애인한테 바람맞고 돌아오는 길에 손가방을 날치기 당했다든가 하는 것이다. 이럴 땐 얼마나 화가 나는지 모른다.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라는 것도 있다. 어떤 일을 하면 좋은 일보다 나쁜 쪽의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다. 하필이면 치통은 치과가 문을 닫는 토요일 오후부터 시작된다든가, 버스의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곧 안내방송이 시작된다든가, 찾는 물건은 마지막으로 뒤진 곳에서 나온다든가 하는 것이다. 이런 일을 당한다면 누구라도 약이 오르고 화가 날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하겠는가. 아무리 발을 굴러도 이미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한 가장 현명한 대처방법은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다. 집착하고 은애하면 할수록 고통만 더할 뿐이기 때문이다. 홍사성 [불교신문] 이 마음 빈들이여/명상음악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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