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술 취한 코끼리가 무릎 꿇다

관리자 | 2006.08.12 08:32 | 조회 1094


  ***술 취한 코끼리가 무릎 꿇다 ***

 “분한 마음으로 나쁜 짓을 하면 독사나 뱀의 몸을 받게 되나니 마땅히 성내는 마음을 버려서 다시는 축생의 몸을 받지 말라” 부처님이 왕사성 죽림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악인 데바닷다는 아자타사투 왕에게 부처님을 살해하자고 제의했다. “대왕이시여, 부처님은 매일 같이 아침이면 성에 들어와 걸식을 합니다. 그때 왕께서 소유하고 있는 사나운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풀어놓으면 부처님을 밟아죽이게 할 수 있습니다.”
왕은 데바닷다의 말을 듣고 ‘내일 아침에는 술 취한 코끼리를 풀어놓을 것이니 아무도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명을 내렸다. 소문을 들은 성안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부처님에게 전했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는 성 안으로 걸식을 나오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들의 요청을 물리쳤다. “걱정하지 말라. 여래의 몸은 아무나 해칠 수 없다. 저들이 온 세상을 술 취한 코끼리로 가득 채운다 할지라도 여래의 몸에 털끝 하나 다치게 할 수 없으리라.

왜냐하면 여래는 세상에 나와 결코 남을 해친 일이 없었으므로 남의 해침도 받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한 부처님은 과연 다음 날 아침 왕사성 거리로 걸식을 하러 나갔다.
사람들은 이를 보고 놀라서 큰 소리로 웅성거렸다. 아자타사투 왕은 부처님이 아침 탁발을 나온 것을 확인하고 조련사를 시켜 코끼리에게 독한 술을 먹이게 했다. “부처님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닥쳐올 변고의 징조도 알지 못하니 어찌 성인이라 할 수 있으랴.

너는 빨리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내보내라. 부처님을 해치게 하라.” 사나운 코끼리가 술에 취해 날카로운 칼을 매달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시자 아난다는 불안한 마음에서 피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부처님은 두려움 없이 술 취한 코끼리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술 취한 사나운 코끼리가 부처님 앞에서 칼을 버리고 무릎을 꿇으며 여래의 발을 핥는 것이었다. 부처님은 코끼리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이렇게 타일렀다.

“분노의 마음으로 나쁜 짓을 하면 지옥에 떨어지고 독사나 뱀의 몸을 받게 되나니, 그러므로 마땅히 성내는 마음을 버려서 다시는 축생의 몸을 받지 말라.” 이 모습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크게 감동하여 마음이 깨끗해졌다. 코끼리는 목숨을 마친 뒤 하늘나라에 태어났다.
             [증일아함 제9권 ‘참괴품(慙愧品)’ 제5경]

신문을 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기사가 ‘청부살인’에 관한 것이다.
돈만주면 누구든 죽여준다는 것인데 그 내용이 한결같이 기가 막히는 것들이다. 얼마 전 어떤 교수가 죽을 뻔했다.
돈이 필요한 아내와 자식이 심부름센터에 의뢰해 그를 죽이려고 한 것이다. 30대 가장이 보험금을 노려 아내와 두 자식의 청부살해를 의뢰했다가 적발된 적도 있다.
보험금 때문에 남편을 청부살해한 30대 아내가 구속된 사건도 있었다. 모두가 보험금이나 유산 등 재화를 노려 가까운 가족인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을 죽이려고 한 사건이었다.
이들 사건은 우리사회가 얼마나 반인륜적으로 치닫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어처구니가 없다. 데바닷다가 아자타사투 왕을 꼬여서 술 취한 코끼리로 부처님을 살해하려 한 것은 일종의 청부살인 미수사건이었다.

자식이 돈 때문에 부모를 살해하려 한 것이나, 제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스승을 죽이려 한 것은 모두 용서받지 못할 죄악이다. 불교에서는 이런 사람을 ‘일천제(一闡提)’라고 부른다. 선근(善根) 종자가 끊어져서 부처님이 이 세상에 1천 번 나타나도 구제받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무서운 일이다.
                홍사성 불교방송 상무 [불교신문]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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